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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국경제 '컨벤션 효과' 이끈 문화한류 'KCON'


IT·바이오·뷰티 등 90개 韓업체 참여…LA KCON 컨벤션 중 7만6천명 운집

[유재형기자] "바이어들과 해외 소비자의 요구를 수출국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데 케이콘(KCON) 컨벤션을 통해 새로운 반응을 살필 수 있어 사업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LA KCON 컨벤션장(LA컨벤션센터)에서 만난 샤픈고트의 권익환 대표는 K-POP 스타들이 그런 것처럼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KCON은 서고 싶은 열망의 무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고트는 근접센서를 통해 차문 찍힘을 경고하고 충격 유발자를 인식해 전송하는 기술을 탑재한 DEPS(뎁스1,2)로 주목받은 젊은 기업이다. 이번에 코트라(KOTRA)의 주선으로 케이콘에 참석해 세 건의 수출계약을 목전에 두게 됐다.

KCON은 가수들이 출연하는 KCON 콘서트와 함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한류 콘텐츠와 식음료 패션 뷰티 정보기술(IT) 등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체험하고 수출상담하는 컨벤션으로 구성했다. 이중 KCON 컨벤션은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문화한류를 경제한류로 확장해야 한다는 바람에서 지난 2012년부터 CJ그룹이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돕고자 마련한 한국상품 박람회이다.

올해 KCON 컨벤션에 참여한 90여개 업체들은 손수 참여신청서를 내거나 창조경제혁신센터, 코트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등이 추천한 기업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이곳 LA KCON현장에 부스를 낸 업체 관계자는 "케이팝, 케이무비, 케이드라마가 이끈 한류문화가 확장되면서 한국상품 역시 한류의 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KCON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CJ 측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에서 31일까지 사흘간 열린 행사에서만 7만6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LA가 자리한 캘리포니아 인근 도시 뿐만 아니라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는 물론 중동과 동남아 등지에서도 K컬처 팬들이 운집해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안전한 조깅 및 라이딩용 장구인 일렉웨어를 선보인 아프로윈의 최영철 이사는 "처음 신청서를 낼 때만 해도 일반 무역전시회와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 못했는 데 현장을 열기가 높아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출시 2개월을 맞은 아프로윈의 레저 조끼는 조깅과 자전거문화가 발달한 중미와 유럽에서 더 큰 기대를 가져오는 제품들이다. 블루투스와 스피커를 연계해 이어폰을 귀에 꼽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리모컨을 통해 방향지시등도 켤 수 있어 이곳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컨벤션 기간 중 무엇보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국 연예인과 문화에 대한 관심은 직접적인 매출로 이어졌다. 미국인 학생 4명과 KCON을 보러 콜로라도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국 유학생 데니 서 씨(27, 대학원 박사과정)는 "최근 K컬쳐를 좋아는 미국 젊은이들 성향이 단순히 몸에 바르는 용도만이 아니라 화장품을 수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경북테크노파크 입주 업체로 이곳에서 천연화장품과 팩을 선보인 네이처포의 오승언 연구원은 "CJ의 주선으로 29일 가수 딘이 부스를 방문한 이후 화장품 구매가 폭증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KCON과 한국 연예인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실 구매에 나서는 외국인들을 보며 세계 속의 한류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폭발적인 개인 구매자의 반응과 별도로 이곳을 찾은 바이어들이 한인 교포사업가가 많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인타운 거주 사업가를 통해 수천만 원대 수출계약을 맺었으나 현지 로컬업체와 상담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 관계자는 "CJ 측이 화물운송과 현지 부스까지 무료로 제공한 덕에 공들여 개발한 제품을 한국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며 "한류 선호도가 전 연령층으로 확대돼 중년층인 외국 바이어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KCON 컨벤션으로 발전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CJ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KCON 행사를 연 10회 이상 확대해 전 세계 40만 명이 찾는 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올해 KCON은 UAE 아부다비, 파리, 뉴욕, 로스앤젤레스, 일본 등 일곱 번이 예정돼 있으며 성공리에 개최 중이다.

◆한국경제 견인 효과, "당장 실익이 없어도 KCON에 집중하는 이유"

대규모 문화 콘텐츠가 있고 이를 실어 나를 플랫폼이 있는 유일한 한국기업으로 CJ가 손꼽힌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기에 웬만한 기업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이 분야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당장 실익이 없다고 접는다면 그룹의 미래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할 만큼 KCON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바람처럼 세계 속의 한류을 실어 나르는 최대 페스티벌로 KCON은 성장했다.

CJ E&M 신형관 상무는 " CJ가 20년 이상 문화사업을 지속한 배경으로, 결국 문화는 생활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기에 K콘텐츠에 익숙한 전 세계 소비자가 결국 'MADE IN KOREA' 상품에도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꼭 필요한 이유도 단순히 수익을 올리는 것을 떠나서 한국의 브랜드와 문화사업을 알리는 데 협업을 통해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신 상무는 "우리는 단순히 수익만을 보지는 않는다. 수익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이후 '한국'이라는 말을 들을 때 떠오르게 될 이미지,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물론이고 한국이 오고 싶은 나라가 되는 것, 살아보고 싶은 나라가 되게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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