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시승기] BMW 740Li, 뒷자리만 타기엔 아까운 당신


주행 성능도 '드라이빙 럭셔리'…질주 욕구 자극 플래그십 세단

[이영은기자] BMW 7시리즈는 회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웅장한 차체와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첨단 기술이 녹아든 7시리즈는 일반적으로 '쇼퍼-드리븐(기사가 모는 차)'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최근 BMW가 내놓은 740Li x드라이브는 회장님처럼 뒷좌석에만 앉아있기엔 아쉬운 차다.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화려한 주행 실력으로 질주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과 쇼퍼 드리븐을 모두 만족하는 차가 바로 740Li다.

◆740Li,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다

740Li의 뒷좌석은 안락함을 동반한 고급스러움 그 자체다. 마치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가 연상되는 오른쪽 뒷좌석은 모든 포커스가 탑승자의 편리함과 안락함에 맞춰져 있는 듯 하다.

센터콘솔에 있는 갤럭시탭을 터치하면 시트 조절과 선블라인드, 에어컨디셔닝, 오디오 등 차량 내부 대부분의 기능을 원하는대로 세팅할 수 있다. 740Li는 일반 7시리즈 보다 휠베이스를 140㎜ 늘려 보다 넓고 편안한 공간을 확보했다.

조수석을 최대한 앞으로 이동시키고 전동 개폐식 발판을 펴자 거의 누운듯 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갤럭시탭을 터치해 마사지 기능을 켜자 부드럽게 어깨와 허리를 두드려준다. 강도는 세지 않은 점은 좀 아쉽다.

부드러운 승차감때문에 차량 내에서 업무를 보기에도 용이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뒷좌석에서 서류를 보거나 노트북으로 업무를 진행하면 조금씩 멀미를 느끼곤 했는데, 이번 740Li 시승 과정에서는 유사한 상황에서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차량 내 마련된 갤럭시탭은 주행 정보와 공조, 엔터테인먼트 설정 등을 위한 터치 커맨드(Touch Command) 역할이나, 탈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뒷좌석 만큼 설레는 운전자석…"부드럽게 혹은 민첩하게"

뒷좌석에서 내려와 운전자석으로 이동했다. 착 감기는 시트와 시원시원한 전자식 계기판, 터치가 가능한 iDrive 시스템 모니터가 운전자를 반긴다.

시동을 걸었을 때는 고요하던 740Li는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엔진음을 내며 부드럽지만 힘차게 속도를 낸다. 시속 100km 이상 과속에도 실내의 정숙성이 유지된다. 차가 흔들림없이 단단한 느낌으로 민첩하게 달리다보니 실제 속도보다 체감 속도가 더 낮게 느껴진다. 이날 시승한 차량에는 3.0 리터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45.9kg.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은 5.2초에 불과하다.

주행모드를 에코, 컴포트, 스포츠로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주행하면 달리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는 편안함이 주를 이뤘다면, 운전자석에 앉자 달리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 등 첨단 기술 기능을 켜고 달렸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뒤 스티어링 휠에 손만 올려두면 차가 알아서 도로를 달린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지정한 속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상당히 안정적으로 달리기 때문에 피로감이 쌓이는 장거리 주행에서는 자주 사용할 법하다.

만약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뜨고, 이 신호를 무시하면 어시스턴트 기능은 해제된다. 코너링이 많은 일반 국도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해봤지만 맞은편 차량과의 접촉 사고 우려에 오래가지 못해 일반 주행으로 전환했다.

스마트 키를 이용해 사람 없이 차가 스스로 무인 주차하는 '리모트 콘트롤 파킹(RCP)'도 연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스마트 키 작동만으로 주차를 할 수 있는 이 기능이 법적으로 통과되면 일단 7시리즈에만 탑재될 예정이다.

740Li x드라이브의 가격은 1억5천620만원. BMW그룹 100주년을 기념해 300대 한정으로 1억4천920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시승기] BMW 740Li, 뒷자리만 타기엔 아까운 당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