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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 소비·투자·고용 '위축' 전망


'통화신용정책 중간보고서' 발표…"완화정책 유지"

[김다운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도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완화적인 통화정책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해 국회에 제출했다.

한은은 올해부터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발간 횟수를 연 4회로 확대하고, 1·7월에는 기존 반기별 보고서에 비해 축약된 중간보고서로 발간한다.

7월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5%에 그쳐 부진했고, 2분기에는 0.7%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회복 속도는 완만한 모습을 보여 2016년 중 성장률은 2% 후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난 16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7%로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2%에서 1.1%로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2017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는 데 힘입어 성장률이 올해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민간소비, 설비투자, 고용 '주춤'

상반기 민간소비는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된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 효과가 약화됨에 따라 상당폭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들어서는 상당폭 반등했으나,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완만해질 전망이다.

한은은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 자영업자 소득 감소 등으로 가계소득 여건 개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추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설비투자는 기업구조조정,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등으로 기업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상당폭 축소될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상반기 중 고용사정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개선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취업자 수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인력수요 둔화 등으로 1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28만7천명, 2분기 중 28만9천명이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의 증가폭 34만3천명을 밑돌았다. 실업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난 하반기에 비해 상승했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가 기업구조조정 본격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인력수요 둔화 등으로 과거 10년 평균인 30만8천명보다 다소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중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낮은 국제유가 수준, 수요측면의 하방압력 지속 등으로 1%대 초반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며 농산물가격은 최근 큰폭으로 하락한 채소류 가격이 반등하면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2015년 6월 이후 연 1.50%로 유지해오던 기준금리를 올 6월에 0.25% 포인트 인하해 사상최저인 연 1.25%까지 내린 바 있다. 수출부진 지속 등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커진 것이 기준금리 인하의 이유다.

한은은 "당분간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물가의 하방리스크가 커질 경우에는 원인과 향후의 물가경로를 감안해 물가상승률의 목표 이탈 정도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다만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금융·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반면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현재화되더라도 경기회복세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데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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