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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캐피탈 "한국 스타트업에 3천만弗 투자하겠다"


中성장 한국 콘텐츠업체 물색…韓·中 스타트업 교두보 자처

[성상훈기자] "중국 시장 진출 전략에 따라 큰 규모의 투자를 해야할 한국 스타트업을 찾고 있습니다. 최대 3천만달러(344억원)까지 투자할 계획입니다."

지난 27일 만난 제이슨 쉬 모던캐피탈 대표의 말이다. 모던캐피탈은 28일 열린 '2016 텐센트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 한국 지역 대회를 텐센트와 공동 주최해 눈길을 끈 벤처캐피탈(VC)이기도 하다.

DT캐피탈파트너스에서 파트너 역을 맡기도 했던 제이슨 쉬 대표는 중국에서 한국 스타트업에 가장 많은 투자를 주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달 말이면 국내 자동차 분야 스타트업과 뷰티 분야 스타트업에 추가 투자 계약이 완성된다.

이렇게 되면 '모던캐피탈'은 그동안 덱스터, 라파스, 마이뮤직테이스트, 스마트스터디 등 이미 국내 10개 스타트업에 총 2천만달러(224억원)를 투자한 중국 VC가 된다.

그가 바라보는 주력 분야는 '콘텐츠'. 즉 오락분야,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현장연출, 가상현실(VR) 콘텐츠 등이다.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를 중국인과 연결하는 접점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특히 한국의 콘텐츠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역할도 함께 하려는 것이죠."

◆한국 콘텐츠, 중국 성장 기회 많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과 같이 한국의 콘텐츠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심지어 미국과 유럽의 인기 TV 프로그램이 직접 중국에 들어오는 것보다 한국에서 한번 리메이크 된 뒤 들어오는 것이 더 인기가 있을 정도.

SBS 런닝맨과 유사한 중국 저장성 지역 방송 '24소시(小時)'는 지역에서 인기 1위를 달리고 있다. 24소시는 국내 영상 프로덕션인 '크리에이티브엑스'가 제작했다.

제이슨 쉬 대표는 중국에서 콘텐츠로 성장하고 성공하려면 중국 시장을 잘 아는 현지 파트너와 공동 전략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방송 콘텐츠 시장 역시 우리나라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지상파->케이블->인터넷'을 거친 국내와 달리 중국은 케이블TV가 없다. 지역별로 다양한 지역방송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곧바로 인터넷 시대를 맞이했다.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유쿠투도우에서 중국 전역의 지역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형태로 콘텐츠 소비가 이뤄진다.

'연결'의 기반은 잘 구축돼 있는 만큼 중국내 미디어들과도 협력이 필요하다. 제이슨 쉬 대표는 이같은 현지 시장 전략을 잘 짜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스타트업 관심 갖게 된 계기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상품들도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에서 한국 제품들은 워낙 인기가 많습니다. 화장품 뿐만 아니라 패션 분야 등 디자인이 많이 들어간 요소들이 중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지요."

이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부분도 있다. 중국 학생들은 컴퓨팅, IT 분야 진출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예술 분야는 여전히 홀대하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디자인 쪽으로 특출난 인재가 대우를 받는 생태계가 아직은 마련되지 않은 것.

자연스럽게 상품 가치에 적용되는 부분이 생긴다. 디자인 인력이 우수한 한국 제품이 인기 있는 많은 이유 중 하나다.

제이슨 쉬 대표가 한국에 처음 방문했던 것은 지난 2014년. 당시 투자했던 스타트업이 VFX 전문기업 '덱스터'다.

"한국에 처음 가던 날 전날 부인이 종이에 빼곡히 적은 명단을 줬습니다. 친구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달라고 했던 것인데 명동에 갔더니 중국인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온 거리에 중국어였죠. 여행객들이 연령을 불문하고 한국 상품을 소비하고 있는 것을 보고 피부로 체감했습니다. 한국의 인기를요."

제이슨 쉬 대표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눈치다. 중국의 MCN 스타스테이션티비에도 투자할만큼 MCN 분야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 국내에서도 트레져헌터 등 한국형 MCN에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만 MCN은 광고로 이익을 내야 하는 구조인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하는 구조라면 언제든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에서도 실리콘밸리에 이어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이슨 쉬 대표는 열기가 사라지기 보다는 기존의 열기가 지나칠 정도로 뜨거웠다고 부연했다.

"중국 스타트업 중 올해 200억위안(한화 3조3천788억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했던 회사가 있었지만 실제 밸류는 30억위안에 그쳤습니다. 창업 열풍 때는 회사 가치가 높게 평가됐는데 많이 떨어졌죠. 그러나 투자 열기가 식었다기보다는 기존에 거품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는 이번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2016 텐센트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텐센트와 모던캐피탈이 같이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비상(飛上)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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