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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2' 수애, 멜로여신의 이유있는 도전(인터뷰①)


"여자 영화 잘 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

[권혜림기자] 배우 수애가 영화 '국가대표2'를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간의 끈끈한 호흡을 연기했다. 관객들에겐 멜로 연기로 더 친숙했을 수애가 이번엔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의 에이스로 분해 땀 어린 민낯으로 뜨거운 에너지와 깊은 감정을 소화했다. '여자 영화 기근'이 이어진 충무로에서 여배우들과의 작업을 꿈꿔왔다는 수애가 영화 촬영기를 돌이켰다.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 제작 KM컬쳐㈜)의 개봉을 앞둔 배우 수애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가슴 뛰는 도전을 그린다.극 중 수애는 유일무이 정통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에이스 지원으로 분했다.

지원은 쇼트트랙계에서 강제 퇴출되어 의도치 않게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가 된 채경(오연서 분), 사는 게 심심한 아줌마이지만 빙판에선 열정의 프로로 돌변하는 영자(하재숙 분), 시간외 수당만이 목표인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출신 미란(김슬기 분), 취집으로 인생 반전 꿈꾸는 전직 피겨요정 가연(김예원 분), 팀에서 가장 막내이지만 주장급 멘탈을 보유한 최연소 국가대표 꿈나무 소현(진지희 분) 등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 동료들과 끈끈한 호흡을 나누게 되는 인물이다.

수애는 여배우들과의 작업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며 영화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도 이런 환경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그는 "(여자 배우들과 작업이) 가장 설렜던, 긴장된 부분이기도 하다"며 "잘 소통되면 끝까지 끈끈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알렸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배우로서 포장된 모습이 아닌, 진솔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하)재숙과 제가, (김)예원과 (오)연서가 동갑이니 소통할 수 있는 친구도, 저를 따라주는 동생도 듬직한 동생도 있던 셈이죠. 그런 조화가 좋았어요. 대기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을 정도예요. '이 정도의 수위와 솔직함으로 대화를 해도 되는건가' 싶을만큼 서로 진실한 대화를 나눴죠.(웃음)"

하재숙과 오연서, 김예원, 김슬기, 진지희 등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한 호평도 뺴놓지 않았다.

수애는 "재숙은 극 중에서처럼 맏언니 역을 톡톡히 해줬고 연서 씨도 워낙 유쾌하고 재밌더라. 굉장히 예뻐서 빈틈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예원과 슬기는 순수하게 모든 것에 호기심어린 눈으로 저를 바라바줬다"며 "슬기는 제가 롤모델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한 적도 있다고 하니 너무 사랑스러웠다"고 밝게 답했다.

여배우들 간의 끈끈한 우정을 만들어줬던 '수위 높은 이야기'가 과연 무엇이었을지 묻자 수애는 미소와 함께 "서로 남자 이야기를 하거나 뒷담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겠나"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뒤 "현장이 힘드니 워낙 돈독해졌고 가까워졌다"고 돌이켰다.

영화계와 방송계에서 여전히 톱배우로 꼽히는 수애에겐 늘 여러 작품의 시나리오가 물밀듯 들어온다. 다른 작품들이 아닌 '국가대표2'를 택해 고생길을 자처한 이유를 묻자 그는 "여배우들과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큰 이유였다"며 "만약 스포츠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저 여섯 친구가 어우러졌다는 이야기라면 이렇게까지 돈독해지진 않았을 것 같은데,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라서 우리를 끈끈히 만들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내심 더 나이들기 전에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감동적인 이야기를요.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잖아요. 제가 그 안에서 녹아날 수 있길 바랐어요. 출연 배우들이 많다보니 이런 영화는 모두가 주인공이에요. 어떻게 나를 내려놓고 하나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그걸 느끼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조화를 이루고 싶었죠."

단지 역할의 분량보단 캐릭터와 작업 환경의 매력에 끌린다는 것이 수애의 이야기다. 그는 "이런 저런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며 "시나리오 상 어떤 역할, 분량에 전혀 연연하지 않고 제가 잘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역이라면 선택하고 싶어서 이번에도 택했다"고 알렸다.

이어 "이번 영화의 경우 초중반까지 모두 하나였다"며 "마지막에 지원이 가족, 동생과의 따뜻한 감동을 보여줄 것을 알고 있었다. 초반에 잘 하고 마지막에 부여받은 역을 최대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남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들이 주로 기획되는 한국영화계에서 '국가대표2'는 청일점 오달수 외 모든 주연 배우가 여성이었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수애는 "여자 영화가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어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많은 생각을 해요. 저희가 (여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를 제작하는 것과 관련해) 실천할 수 있는게 없다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변화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영화는 오는 8월1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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