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中 스마트폰 시장서 첫 1위…6월 화웨이 제쳐

[강민경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가 화웨이를 제치고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26일 홍콩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 6월 한 달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22.9%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오포가 자국 시장에서 월간 판매량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화웨이(점유율 17.4%) ▲비보(12%) ▲애플(9%) 순으로 오포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샤오미와 함께 6.8%의 점유율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오포의 6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치와 비교했을 때 무려 337% 증가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오포의 급성장에 대해 "오포는 단순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70%를 책임지는 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집중하고 있고, 지방 중소 도시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매점에 대한 제품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포가 ▲제품 디자인 ▲카메라 ▲배터리 기술 ▲소재 개발에 주력한 것이 여타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기여했다고 해석했다. 이 전략은 특히 연령대가 25세 이하인 젊은 소비자층에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조사에 따르면 오포가 지난 4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R9와 R9플러스는 지난 2분기 가장 판매량이 높은 제품이었다. 특히 R9의 경우 지난 6월 전체 스마트폰 모델 중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

오포와 비보의 점유율을 합치면 34.9%다. 이들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는 셈이다. 이 두 제조사의 점유율을 합한 수치는 2014년에는 6%, 2015년에는 13%에 불과했다.

피터 리처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오포와 비보가 당분간 3위권 내에 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 두 브랜드가 화웨이, 애플, 샤오미와 함께 치열한 3위권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현재 자국 내수 시장에서 8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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