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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택시 '함께'타기…스타트업 카니자랩


카이스트 데이터 전문가들, 소셜 기반 택시 풀링 서비스 '캐빗' 개발

[성상훈기자] '택시를 탈때 동승자와 요금을 나눌 수 있다면?'

택시 탑승 전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려봤을 법한 생각이다. 대중교통으로 더 이상 목적지까지 도착하기가 힘들거나 시간이 많이 지체될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할 때 더욱 그렇다.

이를 실제로 구현한 모바일 앱 서비스가 나왔다. 카이스트 대학원 출신들이 의기투합한 스타트업 카니자랩이 개발한 '캐빗'이다.

카니자랩이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심리학자 카니자 교수가 고안한 '카니자 삼각형'에서 따왔다.

게의 집게발 처럼 생긴 3개의 팩맨을 보고 있으면 그 사이로 하얀 삼각형이 보인다.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존재를 알려주면 이를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도 '삼각형'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한번 인식하기 시작하면 보지 않으려 해도 볼 수 밖에 없다. 실제 존재하지 않음에도 말이다. 카니자랩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실제로 존재하는 데이터를 통해 발굴해 서비스로 구현하겠다는 이념을 담고 있다.

"택시를 함께 타고 싶다는 수요가 많은 지역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추출해냅니다. 사용자간의 소셜 네트워크나 유사도 네트워크를 분석해서 동행자를 추천해 주는 원리죠."

박자람 대표는 캐빗 서비스가 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현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아이디어 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정교한 데이터 분석 과학자들과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자들이 모여 디자인되고 만들어진 서비스라는 것.

박 대표는 여성 전용 앱택시 서비스 '이모콜'을 운영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모콜 서비스는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택시 산업에 대한 도메인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택시 빈자리를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의 경우만 해도 같은 시간에 출발지, 목적지가 같은 탑승객이 전체 여정의 88%에 달할 정도니까요. 전세계 대도시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기반 동행자 추천까지

그렇다고 해서 택시를 전혀 모르는 타인과 같이 탈 수 있을까? 캐빗은 실제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가입 초기에 학교나 회사 이메일로 인증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1차로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다. 여기에 사용자 신뢰 네트워크정보, 도시교통정보, TPO(시간, 장소, 상황) 등 다차원 정보를 딥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최적의 동행자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캐빗은 택시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설렘이 있는 만남의 공간으로 만들려고 하는 카니자랩의 의지가 담겨 있다.

캐빗은 현재는 전국 8개 대학을 대상으로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중이지만 오는 4분기부터 종로, 강남, 판교 중심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택시 풀링 서비스로 해외로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도 내비쳤다.

"택시 빈자리 공유 서비스는 아시아에서만 월 평균 3조2천억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소셜 기반 택시 풀링 서비스'로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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