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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운용사들 "브렉시트 과정 쉽지 않다"


위험회피 성향 도래…주식에서 채권으로 자산 이동

[김다운기자]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현실화와 관련해 주식 시장의 하락세가 불가피하며, 탈퇴 과정에서 예상보다 긴 진통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운용은 "탈퇴로 인해 글로벌 주식 및 기타 위험 자산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무차별적인 매도세로 인해 투자 기회가 창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기대했다. 미국 및 아시아 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며, 완화된 통화 정책 및 경제 성장의 조합이 시장을 지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랙록은 "영국의 탈퇴 협상 과정은 복잡하며 높은 비용을 수반할 것"이라며 "탈퇴를 진행하기 위해 영국과 유럽연합법을 분리해야 하며 영국은 유럽연합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교역 관련 협상을 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퇴로 인한 서비스 수출 및 투자 유입에 대한 손실이 유럽 연합에 지급하는 자격 비용보다 높다는 판단이다.

영국 실업율의 증가와 저성장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유로화, 유럽 주식, 회사채 및 이탈리안 국채를 비롯한 주변국 국채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계 대형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운용은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를 크게 악화시킬 것이고, 전 세계 중앙은행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마리노 발렌시스 베어링운용 멀티에셋 및 인컴그룹 대표는 "국민투표는 끝났지만 브렉시트가 다양한 자산시장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과감한 의사결정은 미룰 것을 조언했다.

그는 "정치 일정상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싸고 신속한 협상 또는 순조로운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영국 보수당의 지도부 선거 및 올해 안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총선에 2016년 하반기가 모두 소요될 것이며, 2017년에는 프랑스와 독일 선거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2018년 이전에는 유의미한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낮고, 이에 따라 불확실성 기간 또한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및 시장 관련 향후 수주에 걸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불확실성 및 대외여건 악화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봤다.

발렌시스 대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표결 결과는 영국 경제에 심각한 손상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2년간 영국은 과거 유럽연합(EU) 동맹국들과의 무역협정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고 약화된 파운드화를 관리하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도 영국의 브렉시트 탈퇴 과정이 길고 복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잔 프랭클린템플턴 그룹 유럽 채권 총괄 부사장은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데,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상당한 불확실성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 위험자산이 부진할 것으로 판단해, 덜 위험하다고 분류되는 영국 국채와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 체제의 미래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며 유로화 가치 역시 파운드화만큼은 아니겠지만 하락할 것으로 봤다.

잔 부사장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영국의 정치적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여부"라며 "의원들간에 유럽연합 탈퇴여부에 의견이 엇갈린 집권 여당 보수당은 단결을 모색하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절차가 얼마나 복잡할 지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1976년 이후 영국은 쌍무적 무역협정에 대해 협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연합이 비 유럽회권국인 영국과의 협상에서 얼마나 수용적인 태도를 보일지도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잔 부사장은 "유럽연합이 협상을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유럽연합은 아무런 고통 없이 즉, 대가 없이 체제를 탈퇴하는 전례를 만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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