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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본사 사옥 매각 추진…왜?


'새판짜기' 수순…"재무구조 개선 목적 아냐"

[김국배기자] '알약'으로 잘 알려진 이스트소프트가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말 창업자인 김장중 대표가 23년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정상원 대표 체제로 전환한 상황. 일각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포함한 사업재편 등 '새판짜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스트소프트는 재무 구조 개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 매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이달 들어 빌딩매매 컨설팅 전문업체에 의뢰,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 후 본사를 이전할 예정으로, 현재는 판교, 분당 인근 지역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트소프트는 이번에 본사를 옮기게 되면 이제까지와 달리 사옥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임차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다.

특히 본사 이전에 맞춰 그 동안 한 지붕 아래 있던 사업부가 서로 다른 곳으로 흩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스트소프트는 각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독자 경영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의 한 축인 게임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이스트게임즈)으로 분리했고 대표 교체 과정에서 이형백 부사장에게 이스트게임즈를 맡겨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영에 들어갔다. 김장중 대표 시절엔 김 대표가 법인 대표를 겸했다.

이미 서류상 법인인 보안 사업부문(이스트시큐리티)도 분사를 진행중이다. 처음부터 독립 법인으로 출발해 포털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줌닷컴은 김장중 대표가 맡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각 사업 분야가 이스트소프트 법인 아래 모여 있을때는 사업 분야별로 투자가 분산되는 등 각자 사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조직을 최소화하고 각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법인이 서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갈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옥 매각 및 이전이 각 사업부문별 독립경영 강화 등 새 경영체제 및 사업 재편 등의 일환이 아니냐는 업계 해석도 나온다.

한편으론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스트소프트는 서초 사옥으로 이사를 온 2012년부터 작년까지 적자를 내왔다.

그러나 이스트소프트 측은 "당시 게임, 포털사업 연구개발(R&D)에 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이를 설명하고 "이후 포털, 보안 사업에 수익이 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옥 매각 추진은 자금 확충과는 거리가 멀다"며 "직원들에게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스트소프트는 2012년 55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5억원으로 줄었고 올들어 흑자로 돌아선 상태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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