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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이라면 라인 사용하는게 당연"


네이버, 이미 분기 매출 36% 해외…라인 태국, 네이버 글로벌 전진기지로

[성상훈기자] 태국 방콕 시내의 쇼핑 1번지로 불리는 시암. 백화점, 쇼핑몰이 밀집해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곳은 시암스퀘어, 시암센터, 시암파라곤 등 3개의 쇼핑몰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 시암스퀘어는 네이버 라인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라인 빌리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라인의 소상공인 광고 지원 플랫폼 '라인앳(Line@)'을 사용하는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왜 라인을 쓰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태국인이 라인을 쓰지 그럼 뭘 쓰나'라는 당연하다는 듯한 답이 돌아 온다.

◆태국 뒤덮은 라인 물결

태국은 네이버에게 있어서 일본에 이은 두번째 전략 거점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TNS가 지난해 10월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 6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국은 조사 대상의 79%가 이미 모바일 메신저로 라인을 이용하고 있었다.

현재 태국 라인 이용자는 약 3천300만명. 태국 전체 인구인 6천800만명의 절반 정도다. 그러나 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63%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라인의 체감 점유율은 이미 90%에 가깝다.

태국에서는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3시간 가량을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는 이를 간파해 라인TV, 라인 뮤직 등 현지 콘텐츠를 품은 신규 서비스를 다른 국가보다 한 발 앞서 출시했다.

그 결과 빠르게 태국 내 점유율을 늘려나갔고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만 지난 6개월간 월간 활성이용자 수가 940만명이나 늘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대표적인 '모바일 퍼스트' 국가 이기도 하다. 유선인터넷 인구보다 모바일 이용자 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오는 2018년에는 태국 모바일 인구가 전체 인구의 73%인 5천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만큼 향후 라인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라인은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이미 '일본을 대표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라인을 먼저 살펴보자. 일본 라인 뮤직은 다운로드 860만건을 넘어 일본 정액제 음악 서비스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앳 역시 일본에서 20만개 이상의 소상공인들이 사용중이다. 라인 뉴스는 계정 오픈 첫날에만 팔로워 수가 300만명을 넘고 24개 매체가 동시에 참여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O2O에 대한 시장성도 매우 크다. 라인앳을 기반으로 올해 일본 라인은 O2O 비즈니스를 전략 사업으로 내걸고 있다.

태국의 경우 일본 라인의 서비스 모델이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태국에서도 7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태국 라인뮤직'은 태국 제1미디어 그룹 GMM 등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태국 내 최다 음원을 보유하며 현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강자로 급부상했다.

또한 라인은 태국 현지 광고주들이 사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가장 선호하는 마케팅 연결고리로 꼽힌다.

이미 250여개 브랜드와 기업이 라인 공식 계정을 이용하고 있고 유니클로 등 친숙한 브랜드가 공식 스티커를 제작해 소비자와 만나기도 한다. 태국에서는 라인이 페이스북 다음가는 마케팅 채널로 자리잡았다.

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라자다 태국 법인의 밥티스트 르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라인은 태국의 모바일 사용자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라인과 협업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태국 던킨도넛츠 라위판 프라코브와나킷 마케팅 담당이사도 "라인을 통해 도넛츠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1주일만에 45만명의 팔로워를 모집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고 마케팅 효과 역시 매출에 직접 영향을 끼칠 정도로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라인은 모바일을 통해 실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맨' 서비스를 새로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생필품 배달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심부름 서비스다.

여기에 태국과 대만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는 '라인TV'로 기존의 PC 플랫폼, TV 플랫폼을 제치고 콘텐츠 유통 메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라인TV는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처음 선보인 동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다.

◆네이버 글로벌 성공사례 속속

네이버는 이처럼 일본과 태국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해외 성공 사례를 써내려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만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라인 외에도 북미 지역과 중국에 웹툰 사업을 진출하고 네이버 자체 셀러브리티(스타)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 '브이'의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사업은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매출 7천800억원 가운데 31%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해외 매출은 대부분 라인, 웹툰, 뮤직 등 콘텐츠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콘텐츠 매출은 지난 1분기만 봐도 전년대비 23.1% 늘어난 2천374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크게 확대됐다.

매분기 전체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가운데 올해 1분기는 분기 전체 매출 36%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내 전체 매출의 40%까지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국은 당분간 이같은 네이버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앞으로 라인은 태국인의 일상에 유용하고 혁신적인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포털로 거듭날 것"이라며 "태국 법인에서 만든 현지화된 서비스가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퍼져 나가는 역수출 사례도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콕(태국)=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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