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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보다 '창업' 20대 청춘들의 도전


아이디어 하나로 고군분투…멘토링·인식 제고 및 정책 지원 변화도 필요

[성상훈기자] "어린 나이에 얼마나 오래 갈까 의구심을 품다보니 제휴점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예상욱, 남궁진아 워시스왓 공동대표. 만 28세)

"동창회나 친구 결혼식에 가면 걱정들을 많이 합니다. 주위 친구들은 대기업 취업하면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삶의 안정화를 시작하는데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거죠."(맹주훈 픽스나우 대표. 만 27세)

"초기에도 중요하지만 창업 1년 이후 살아남는게 중요합니다. 정부 정책과 프로그램을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것이 좋습니다."(김지현 엔트리연구소 대표 만 28세)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20대 청년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사업체 수는 381만7천개로 집계됐으며 이중 20대가 창업한 사업체는 1만5천865개로 전년대비 23.6% 늘었다. 정부의 '창조경제' 슬로건 아래 창업 몰이를 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창업' 선택

스마트폰 수리 O2O(온라인 to 오프라인)서비스 '픽스나우'를 서비스하는 픽스나우는 올해 만 27세 맹주훈 대표가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지난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이제 두달. 친구들은 이제 막 취업해 직장인 1년, 2년차들이다. 아직은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지만 될거라는 자신감 하나로 시작했다고 한다.

맹 대표는 "학교를 휴학하고 창업을 했는데 막 취업한 친구들에 비해 비교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동창들 만나면 으례 걱정을 해주긴 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픽스나우는 직원이 직접 스마트폰 이용자가 있는 곳에 가서 수리를 돕는 서비스다. 그렇기 때문에 기사를 직접 교육해 현장해 내보내고 있다.

세탁물 수거 O2O 서비스 '세탁특공대'를 운영하고 있는 워시스왓도 만 28세 동갑내기 커플인 예상욱, 남궁진아 공동대표가 창업했다.

수년전 모바일 적립카드 서비스 '위패스'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5월 워시스왓을 설립했다.

남궁진아 대표는 "세탁소를 영업하러 다닐때 나이가 어리다보니 대부분 거래처 사장들의 신임을 얻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첫 거래처를 잡을때는 2~3일에 한번씩 찾아가 한달 넘게 설득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남궁진아 대표는 아무래도 경영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법인 설립, 세금 문제 등 실무 관련 정보를 찾는 것이 초기에 무척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엔트리 연구소를 창업한 만 28세 김지현 대표는 1년만에 네이버와 의기투합해 비영리법인으로 탈바꿈했다.

김 대표는 창업은 초기도 중요하지만 1년 이후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현재 마련돼있는 정부의 창업정책 프로그램들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책들도 창업자 중심으로 많이 개선됐고 자금지원, 멘토링, 사업화, 마케팅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니 이를 잘 찾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대표는 "형식적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의 멘토링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 사업은 6개월, 1년 단위로 끊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보완 필요

20대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한 그들은 회사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입을 모은다. 친구들은 앞다퉈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어도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창업'을 선택했다.

패기와 열정은 있지만 경험이 없다보니 정보의 부재, 멘토링, 투자 등 어려움에 쫓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중에서 특히 '자금 지원'은 과거에도 현재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맥킨지 컨설팅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금확보 와 역량있는 인재 채용의 어려움'이 꼽힌 바 있다. 창업 초기자금보다 엔젤투자 펀딩이 어렵고 M&A를 통한 엑시트(EXIT. 투자회수) 가능성도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것.

국내 대기업이나 VC가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미국에 비해 월등히 적다보니 투자 회수가 원만하지 않고 자금 투입의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 선순환 생태계에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네이버, SK플래닛등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합병 하려하면 달갑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동훈 오리진픽스 대표는 "한번씩 쓰러져보는 기회를 줘야 하는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구조상 한번 쓰러지면 재기 불가능할 정도로 신용 상태가 엉망이 되기 일쑤"라며 "창업투자사들은 젊은 CEO들에게 투자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는 실패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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