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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솔루션·전장부품' 구본무 LG회장의 승부수


'디스플레이·2차전지·통신' 사업 성공 DNA, 신성장 사업으로 이어간다

[양태훈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에너지 솔루션·친환경 전장 부품' 사업을 그룹 핵심으로 또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앞서 과감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통신사업에서 일류 기업의 위상을 달성했듯 차세대 성장 사업에도 이같은 도전과 성공 DNA를 이식, 새로운 도약의 역사를 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LG그룹은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차세대 성장 사업을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OLED 등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조직 역량 강화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차세대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등 과감한 R&D 투자 박차

LG그룹은 이미 에너지 솔루션·친환경 전장 부품 등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삼고, 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에 나서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선 상태다.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조성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로 1차 공사는 오는 2017년께 마무리된다.

축구장 24개와 맞먹는 17만㎡의 대규모의 부지에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연구조직이 대거 입주, 차세대 성장사업을 위한 핵심·원천 기술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이같이 LG그룹의 미래를 이끌 첨단 R&D 인프라 조성은 오는 2020년까지 총 4조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를 결단한 구본무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LG그룹은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를 접목,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사용에 이르는 친환경 에너지 토털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을 비롯한 LG전자, LG CNS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고효율 태양광 모듈)부터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통한 저장,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활용한 효율적 관리를 지원하겠다는 것.

또 친환경 전장부품 분야도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춘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주축으로, 구글과 협력해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술개발을 추진 중인 LG전자, ADAS 관련 부품을 개발·양산하는 LG이노텍 등의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부품·솔루션 개발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구본무식 도전 정신, LG그룹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구본무 회장은 그동안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사업에 과감히 진출, 해당 사업군에서 반드시 성과를 달성하는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다.

세계 최고가 되려면 과감한 도전의식이 필요하고, 목표를 세우면 과정이 어렵더라도 성과를 달성하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야한다는 것.

실제로 구 회장의 이 같은 경영철학은 LG그룹의 주력 사업군인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사업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견인한 뒷심이 됐다.

구 회장은 지난 1998년 말 정부 주도의 빅딜 논의로 반도체 사업 유지가 불확실해지자 LG전자와 LG반도체가 각각 맡고 있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분리, LCD 전문기업인 'LG LCD'를 설립했다.

이듬해 1999년 필립스로부터 당시 민간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16억 달러(한화 1조 8천312억 원) 외자유치에 성공하며 합작법인인 'LG필립스LCD'를 출범, 디스플레이 사업군의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LCD 시장의 성장기와 맞물려 세계 시장수요를 선점하는 공급능력 확대로 이어졌고, 이후 2008년 단독법인으로 출범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LCD 디스플레이에서 시장 1위를 차지, 매출 규모 20조 원 중반의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성장했다.

2차전지 사업 부문 역시 구 회장의 뚝심이 LG화학을 중·대형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2차전지는 구 회장이 당시 부회장이었던 1992년 연구개발을 제안한 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과 실패를 겪어온 끝에 성장궤도에 오른 사업이다.

구 회장은 1996년 당시 계열사였던 '럭키금속'의 연구조직을 LG화학으로 이전, 2차전지 연구개발을 지속·추진했지만, 2005년 2차전지 사업부문에서 2천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포기설 등이 나올 정도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에 구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을 주요 경영진들에게 지시, 또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독려하며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현대·기아차, GM, 포드, 르노, 중국 상하이자동차, 코로스, 아우디 등 20여개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 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통신 사업 부문에서는 구 회장의 과감한 투자가 LG유플러스를 시장추격자에서 선도자로 탈바꿈시키는 성과를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0년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통신 3개사 합병을 통해 출범한 LG유플러스는 초기에는 고립된 주파수를 사용해 고객 선호도 및 네트워크 경쟁에서 열세였다.

이에 구 회장은 기존 3G보다 5배 빠른 4G LTE 시대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당초 계획보다 많은 1조 7천억 원을 LTE 전국망 구축에 투입하고 3년 계획이었던 구축사업도 단 9개월만에 끝내는 등 가장 먼저 LTE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업링크 C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LTE 기술을 주도, 시장점유율 역시 2011년 17%에서 최근 20%까지 확대되는 등 LTE 통신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그룹은 이같은 과감한 도전과 결단으로 차기 성장사업인 에너지솔루션과 차량 전장부품 분야에서도 세계 1위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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