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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풍 캐릭터에 일본 게이머들 열광...라그나로크 페스티벌


 

지난 16일 장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본 동경의 라그나로크 페스티벌 행사장에는 작년의 1.5배 규모인 427개의 클럽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비디오게임이 주로 인기인 일본에서 한국의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가 청소년 및 성인 남성들에게 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인지 일본 유저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일본 동경에서 열린 라그페스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게이머들이 직접 그린 캐릭터를 비롯해 동그란 물방을 같은 포링인형 등의 판매준비가 한창이었다. 라느나로크의 귀엽고 예쁜 3등신 SD캐릭터가 일본 온라인게이머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라그나로크는 국산 온라인게임으로 국내보다는 오히려 일본, 대만, 유럽 등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힘입어 일본 마니아들의 자체 행사인 '라그나로크 페스티발(라그페스)'이 일본 동경에서 16일 열렸다.

라그나로크는 국내 동시접속자(동접)가 2만9천명에 불과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동접이 6만명에 달한다. 반면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니지 일본 동접자는 1만5천명 수준이다.

만화 원작자 이명진(30)씨에 따르면 라그나로크는 '신들의 황혼'이라는 뜻. 게임을 통해 등급을 올리면 상위 계층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이 게임에 대한 정보는 한국에 2~3일 정도 빨리 소개된다. 이를 습득하기 위해 일본 게이머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 정도다.

일본 마니아 2만5천명이 참여한 이번 만남의 장은 그라비티의 경제적 지원이 없는 순수 마니아들만의 자생력있는 행사라는 점이 의의가 있다.

마에가라 히로구미 일본 라그나로크 동호회 회장은 "일본은 비디오게임이 인기만 파이널환타지를 해왔던 사람들은 동화풍의 온라인게임인'라그나로크'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온라인게임 100개중 1개가 히트하는 게 현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자 각 부스마다 팬아트북을 사려는 마니아들로 북적였다. 주로 판매되는 상품은 직접 그린 캐릭터와 인형, 머리띠 등의 소품들.

일본 라그나로크 마니아들은 주로 20~30대 남성들이다. 이들은 일본 고유의 개념인 '귀엽다'에 맞아떨어지는 동글동글 큰 눈에 머리도 큰 라그나로크 캐릭터에 열광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마니아 대표 3인방도 모두 직장인이다. 대학교 직원, 만화 편집장, 컴퓨터 잡지기고가다. 이들은 라그나로크가 한국의 게임이라기 보다는 그라비티의 게임으로 알고 있다.

게임시장은 일본이 한 수 위지만 온라인게임은 한국이 일본을 앞선 상황이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의 차이에 기인한다. 현재 일본내 인터넷 보급속도는 국내 인터넷 초기 보급상황과 비슷한 점이 많다.

라그나로크가 일본에서 유료화를 시작한 것은 작년 12월. 짧은 시간에 유저를 대거 모을 수 있었던 것은 3개월간의 시범서비스가 한 몫을 했다. 일본 온라인게임 중에선 파이널환타지가 동등한 수준의 유저를 갖고 있다.

일본내 단 한번이라도 온라인게임을 접해 본 온라인 게임유저수는 수십만명에 달한다.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인구가 아직 1천만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선풍적인 인기다.

게임을 아는 유저 중심의 모임이 생성됐고 학생부터 회사원까지 한국보다 연령층이 높다. 유료회원만 24만명을 유치한 일본에서의 라그나로크 인기비결은 캐릭터가 일본의 국민성과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쿄=심화영기자 dorot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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