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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로봇 자산관리 바람 '솔솔'


로봇이 대신 투자…'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개화

[김다운기자]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증권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들과 IT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뜻하는 로보(Robo)와 자문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로봇이 개인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투자자가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동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리스크를 조정해가며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미국에서는 '웰스프론트' 등 알고리즘 설계에 기반을 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웰스프론트의 경우 고객 맞춤별 자산배분과 투자상품 선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1조5천억원 이상의 운용자산을 확보했다.

◆대우증권, 써미트투자자문 등 진출 활발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KDB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7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쿼터백랩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지난달 17일에 AIM 및 디셈버앤컴퍼니와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세 번째다.

대우증권은 이달 중으로 또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의 MOU도 준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투자자들이 여러 개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을 선택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내년 1월 중에 시작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오인대 스마트금융부 파트장은 "증권사의 자문형랩 상품이 고객의 성향에 따라 자문사를 선정해 연결해준 것처럼, 고객과 로보어드바이저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속성, 투자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상세히 설정하면 이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고객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자산을 관리하게 된다.

오 파트장은 "100인 100색의 다양한 고객들의 투자성향을 맞추기 위해서는 여러 로보어드바이저의 로직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적합한 서비스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에서도 지난 8일 자산관리(WM) 핀테크 추진 태스크포스팀(TFT)를 신설하고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준비에 나섰다.

이 증권사는 로보어드바이저와 고객관리시스템을 결합한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을 도입해 모바일 채널에 익숙한 고객을 위한 전용서비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자산관리에 로보어드바이저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상으로 고객이 본인의 과거 투자패턴이나 수익률 등에 대한 데이터 등을 활용해 더 능동적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NH투자증권 TFT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관련업계와의 MOU는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문업계도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발을 디뎠다.

써미트투자자문은 지난 6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DNA)와 MOU를 맺고 국내 자문사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진출했다.

DNA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IT 기술을 제공하고, 써미트자문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리서치 서비스를 IT기술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들도 급부상중

핀테크 시장이 떠오르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체들도 떠오르고 있다.

DNA 오태수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최근 핀테크가 주목 받으면서 시장이 개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오 파트장은 "처음 서비스를 기획할 때에는 기술력이 있는 업체가 얼마나 될지 걱정스러웠는데 국내에 이미 준비된 업체들이 꽤 있었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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