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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롯데 새 감독 선임은 '도돌이표?'


시행착오 반복될까 우려…조원우 감독 선임, 팬심 달래기에는 부족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이종운호'에서 '조원우호'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롯데는 8일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새 사령탑으로 조원우 SK 와이번스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롯데 구단은 조 신임 감독이 이 전 감독과 견줘 1군 코치 경험이 더 많고 선수단과 소통 면에서도 더 나을 것이라고 감독 교체 배경을 들었다. 두 가지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 전 감독에게 '가을야구' 진출 실패와 정규시즌에서 8위에 머문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문 셈이다.

롯데는 올 시즌 부침이 많았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다 미끄럼을 탄 성적도 그렇지만 이 전 감독이 보여준 경기 운영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롯데의 경기력은 구단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구단도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이 전 감독과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었지만 내년 시즌을 함께 하기 힘들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롯데는 지난 8월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자리를 물러났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구단을 챙기겠다는 의사가 밖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도 직접 사직구장을 찾아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실패한 올 시즌을 끝내고 오프시즌 어떤 형태로든 팀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 시작점이 이번 사령탑 교체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구단이 조원우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지만 왜 다시 초보 사령탑을 선택했을까 하는 것이다.

외국인감독을 포함해 이름과 경륜이 있는 인물을 사령탑으로 선임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고 본 것일까. 조 신임 감독 카드는 팬심을 달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문제는 팀이 가야 할 방향이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만큼 팀 체질이 허약해졌으니 '리빌딩'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당장 내년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그래야 조 신임 감독도 제대로 방향을 잡고 팀 운영을 할 수 있다.

이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당시 롯데 팀 상황은 몹시 어수선했다. CC TV(폐쇄회로) 사건 파문에 이어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에 일어난 갈등이 외부로 알려졌다. 구단 대표이사, 단장 등 윗선은 이에 책임을 지고 모두 물갈이됐다. 이 전 감독의 경우 물러난 구단 수뇌부가 임명한 사령탑이었다.

롯데는 이번 한 시즌을 어정쩡하게 날려버렸다. 이 전 감독 체제 아래 신예들의 기용이 늘어나긴 했지만 리빌딩도 팀 성적도 모두 잡지 못했다. 세대교체와 성적 '두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일은 쉽지 않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냈다.

구단은 지난해 10월 31일 이 전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선수단 성향과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흐트러진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최적임자'라고 했다. 한 시즌 만에 팀 분위기가 예전처럼 나아졌을까.

롯데는 이 전 감독 체제 아래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다시 한 번 초보 사령탑이 팀을 맡게 됐다. 목표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올 시즌과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성적을 못내고 감독을 갈아치우고 하는 일이 또 벌어질 수도 있다. 조 신임 감독이 롯데와 맺은 계약기간은 2년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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