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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명운 건 '100일 전쟁' 막 올랐다


내년 총선 주도권 가를 정기국회, 첫 날부터 신경전 치열

[윤미숙기자]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막을 올린 1일, 여야 지도부의 표정은 사뭇 결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100일 전쟁'이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당의 명운, 나아가 국회의원 배지를 건 창과 방패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정기국회에서 4대(공공·노동·금융·교육) 개혁 법안과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법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벌·국정원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더해 8월 임시국회 막바지에 불거진 정부 특수활동비 투명성 강화 방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정국 경색 속 신경전만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동개혁 등 4대 개혁, 민생·경제 법안, 2016년 예산안, 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이 산적한데 어제까지 처리를 마쳤어야 할 대법관 임명동의안, 정개특위 활동기한 연장의 건 등이 야당의 발목잡기로 처리가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공무원연금 개혁안 통과 때 국민연금과 국회법 개정안 연계, 추경예산안 처리 때 법인세 인상 연계, 결산안 처리에 특수활동비 연계 등 야당의 끼워팔기 정치가 정상적인 국회 활동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민생경제 살리기 법안을 야당의 끼워팔기 정치의 희생양으로 만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야당이 워크숍을 통해 민생과 경제를 챙기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번 만큼은 일방적인 보이콧 선언, 의도적인 법안 연계 처리 주장 등 국회 발전과 민생을 발목잡는 행태를 보이지 말고 통 크게 협조하는 책임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사생국회(안정민생·경제회생·노동상생·민족공생)'로 만들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며 "국민 혈세를 쌈짓돈으로 쓰는 특수활동비 문제를 가닥 잡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방안,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도 중점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순항을 위해 필요한 것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존중, 여당의 야당에 대한 파트너십"이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19대 국회 4년 임기를 끝내는 마지막 정기국회인데 막중한 의무감과 함께 신명나게 일할 국회는 무기력하고 여야 협상 채널은 닫혀 있거나 지극히 일방적"이라며 "집권당의 정치적 책임을 감당해야 할 새누리당의 부재는 정치실종, 민생실종으로 순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2~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시즌2'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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