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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수수료 폐지'에 요동치는 배달시장


배달의민족, "잠재적 고객 창출 우선"…요기요 전략 재검토 불가피

[성상훈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강자 배달의민족이 가맹 음식점이 내는 모바일 앱 결제(바로결제) 수수료를 없애면서 배달음식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의 앱 결제 수수료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을 맞으면서 연간 10조원이 넘는 배달음식 시장 경쟁에 한층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을 운영중인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2015 배달의민족 비전 발표회'를 열고 모바일 바로결제 수수료를 없앤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광고매출 160억원을 포함해 총 291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매출은 모두 배달의민족 앱 수수료와 광고 등을 통해 발생한다.

우아한형제들이 바로결제 수수료를 전격적으로 없앤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결제가 핵심 수익원임에도 과감히 없앰으로써 당장의 수익에는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회사 측은 '배달되지 않던 음식'을 배달 앱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한다.

우아한형제들에 투자한 알토스벤처스의 한킴 대표는 "국내 음식배달 시장은 연간 10조원이 넘는 큰 시장이고, 배달이 안되는 음식까지 합친 음식시장은 20조원 이상"이라며 "수수료를 없앰으로써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토스벤처스는 스톤브릿지캐피털, IMM과 함께 지난 2년동안 두 번에 걸쳐 우아한형제들에 총 14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조치로 향후 고급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 배달앱 시장에 진입하지 않던 음식점들로 제휴관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28대의 냉장 트럭을 갖추고 반찬, 주스, 샐러드, 빵, 국, 과일 등 신선도가 생명인 음식을 배달하는 '배민 FRESH'를 운영하는 등 배달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지각변동 선공

현재 배달 시장(방문자수 기준)은 배달의민족이 시장의 55%를 차지한 가운데 요기요가 35%, 배달통이 15%의 사장을 나눠 먹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기요을 보유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통 지분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연합군이 격전을 치르고 있다. 월방문자를 비교하면 배달의민족이 300만명 요기요와 배달통이 각각 82만명과 배달통 179만명으로 271만명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요기요와 배달통 역시 앱 결제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통 바로결제 수수료는 2.5%, 요기요는 12.5% 가량으로, 그동안 배달앱 시장에서는 바로결제 수수료가 높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며 "배달의민족의 조치에 따라 요기요나 배달통도 가만히 앉아 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요기요-배달통, 수정 전략은?

요기요 진영은 배달의민족의 바로결제 수수료 폐지 소식에 따라 대응 전략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요기요진영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요기요는 광고 매출 위주의 배달의민족과 달리 매출의 100%가 바로결제 수수료이기 때문. 요기요 앱에는 가맹점들의 광고가 없다.

반대로 배달통은 배달의민족과 광고매출 위주로 바로결제 비중은 15% 안팎 수준. 주문의 대부분이 전화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요기요진영에서는 배달통의 수수료 폐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달통 관계자는 "배달통은 가맹점 수로만 따지면 21만개로 가장 많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무료 등록 업체들이고 업주들로부터 수수료 때문에 일어나는 트러블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배달통은 수수료 폐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의 30% 가량을 포기하고 배달음식 다변화에 나선 배달의민족의 발빠른 움직임에 배달통이나 요기요가 어떻게든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아한형제들의 이번 조치가 배달시장에 태풍을 몰고 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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