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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을 K뷰티·바이오·제로에너지의 메카로


[기획-다시 뛰는 한국]2.혁신 거점 ④LG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양태훈기자] LG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윤준원, 이하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국내 중소·벤처기업에게 자사의 기술과 노하우를 지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육성 및 창업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특히, 뷰티·바이오·에너지 등 충북지역에 특화된 산업 분야에서 미래 신사업의 거점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총 5만 2천여건의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에게 개방하고 이중 5천200여건은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충북혁신센터를 국내 최대의 지식재산권(IP)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다.

충청북도 역시 이시종 도지사를 공동의장으로 충북창조경제협의회를 발족, 충북지역의 특화 산업 분야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소기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1979년 (LG의 전신인) 럭키가 충북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신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LG와 충북도가 함께 힘을 더해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구본무 LG 회장 "특허 더 개방하라"

LG는 지난 2월 충청북도와 함께 충청북도 청주시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내에 충북혁신센터를 출범했다.

충북혁신센터는 건강과 생활, 주거를 아우르는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인 '뷰티·바이오·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총 4천472제곱미터(1천355평)에 달하는 부지에 ▲상생존 ▲뷰티존 ▲창업육성존 ▲액티브 우먼 비즈니스 센터 등을 갖춘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LG는 올 초 충북혁신센터 출범 당시 2만7천여건의 특허를 개방했지만, 지난 4월 현장을 방문한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2만5천여건의 특허를 추가 개방했다. 이 로써 총 5만2천여건의 특허를 유·무상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 충북혁신센터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특허는 총 5천200여 건으로 이는 국내 단일 기관에서 제공하는 것 중 최대다.

이 같은 특허 지원은 충북혁신센터의 온라인 전용 특허 창구인 'IP 서포트존'을 통해 제공된다.

윤준원 충북혁신센터장은 "LG 특허와 기술, 사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각 벤처기업 요구에 맞게 지원함으로써 매출 증가와 같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중소기업인 보노켐(대표 박민철)은 LG 특허를 제공받아 유해충 퇴치 천연비누 생산에 성공했다. 수요가 예상되는 동남아 국가 등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나서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화학과 LG생활건강은 세안제에 사용되는 유해충 퇴치 성분 관련 자사 특허를 보노켐 측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특히 LG생활건강 생활용품연구소는 보노켐에 유해충 퇴치 성분이 함유되면서도 피부자극은 줄이고 세정력을 높인 기능성 천연비누 개발을 위한 전문 컨설팅도 지원했다.

중소·벤처기업이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고가의 장비를 지원하는 '생산기술 서포트존'도 구성, 많게는 수억 원대에 이르는 장비구입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현재 플라스틱, 금속 등의 재료를 이용해 시제품 제작 및 제품 테스트 작업을 할 수 있는 3차원(3D) 프린터나 금형 표면을 정밀하게 깎아주는 고속 가공기 등의 장비를 갖췄다.

또 LG전자는 생산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자사가 운영 중인 '제조기술대학'의 체계적인 교육을 중소기업 직원들이 제공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 중이다.

◆LG, '럭키' 시작된 충북에 미래 신사업 거점 구축

LG는 충북지역의 미용산업과 친환경 생산기반, 생명과학산업 등을 LG의 노하우와 결합,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으로 3년간 총 1조6천억 원을 투자, 충북혁신센터에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화학, LG하우시스 등 관련 산업 분야 LG 계열사의 기술 및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충북을 K뷰티와 K바이오, 제로에너지의 메카로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충북지역은 화장품의 원재료로 이용되는 천연식물 등이 집중 재배, LG생활건강을 비롯한 100개 이상의 화장품 업체가 밀집해 전국 화장품 생산량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이 연평균 76.5%(2008~2012년)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에너지산업 분야에서도 태양광, 2차전지 등 1천400여 개의 친환경 기술 및 설비 기업들이 모여,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은 LG에는 더욱 남다른 지역이기도 하다. 이 곳과의 신뢰관계는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LG생활건강의 전신인 럭키는 지난 1979년 전국적인 제품공급에 최적화된 지역이라는 판단에 청주지역에 생활용품 종합공장 건설을 착수, 이듬해 10월 치약공장을 준공했따. 1981년에는 칫솔공장 및 액체세제 공장 등을 완공했다.

현재 이른바 'K뷰티 한류'를 이끌고 있는 오휘, 후, 숨, 이자녹스 등 LG생활건강을 대표하는 화장품 제품들이 청주에서 생산 중이며, 화장품 분야의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 연구 및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전략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 LG생활건강 청주사업장의 연 생산 금액은 약 2조 원에 육박한다. LG전자 전신인 금성사도 1985년 청주에 정보기록매체 공장을 완공해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디스플레이용 광학 소재, 에너지 & 에코 소재 등의 소재 부품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 4월 오창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준공, 2013년에는 2공장까지 완공하며 연간 35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창 사업장은 세계 전기자동차의 글로벌 핵심기지로, LG화학은 이 생산 거점을 통해 현재 GM, 폭스바겐, 포드, 아우디 등을 비롯한 글로벌 20여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생명과학도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각종의약품과 성장호르몬, 백신 등 바이오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갖추고 미래 신성장동력인 생명과학 산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LG생명과학은 그 동안 축적된 국내 최고의 연구개발 능력과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 역량에 더욱 집중, 바이오제약과 타산업과의 융합을 선도해 국내 1위 바이오 헬스케어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오송에서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 LG하우시스도 청주에 페놀폼(PF) 단열재와 인조대리석 사업장을, LG생명과학은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의약품과 백신 등 바이오 제품 생산기지를 갖추는 등 총 6개 LG 계열사 9개 사업장이 충북지역에 위치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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