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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아마존 프라임 대항마 성공할까?


e커머스 이용자 확대 촉진…배송 비용·혜택 확대가 관건

[안희권기자] 미국 최대 e커머스업체 아마존이 오프라인 고객까지 잠식하며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한 유료회원 서비스로 반격에 나서 주목된다.

월마트는 아마존과 같은 e커머스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지난해 매출이 2% 성장하는데 그쳤다. 소비자들이 매장을 직접 방문해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 집안에서 편하게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월마트의 매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

월마트는 아마존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한 '타호(Tahoe)' 서비스를 제공해 월마트 e커머스 사이트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아마존을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월마트의 타호는 연회비 50달러와 3일 무료 배송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으로 가격면에서 아마존 프라임 연회비의 절반 수준이며 3일 무료 배송이지만 미국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이용자는 수천개의 영화와 TV방송 등을 무료로 시청하고 전자책과 음악, 스토리지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월마트 타호는 이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아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성장 비결은 프라임

아마존은 수천만명의 충성도 높은 프라임 고객을 통해 e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4천만명 가량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이용자 중 42%가 프라임 고객이며 그 숫자는 4천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프라임 고객은 아마존 웹 사이트에서 비회원(약 700달러)보다 2배 가량 많은 1천100달러를 쓰는 것으로 조사돼 아마존의 매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마트는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타호 서비스를 도입해 e커머스를 활성화시켜 성장 정체에 빠진 회사를 재도약할 수 있게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마트는 지난해 e커머스 판매 부분에세 아마존(29%)보다 더 높은 30% 성장률을 기록했다. 물론 월마트의 e커머스 매출 규모는 100억달러로 아마존의 680억달러에 비하면 매우 작다. 하지만 e커머스는 성장 정체에 빠진 월마트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월마트가 타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더라도 아마존과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이 하나로 뭉쳐 시너지를 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시장 분석가들은 월마트가 아마존보다 5배 이상 큰 대기업이란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e커머스 서비스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미국내 물류센터 숫자는 아마존이 65개 인 반면 월마트는 그 3배가 넘는 134개다. 게다가 월마트의 도심형 소매점인 네이버후드 마켓을 배송거점으로 활용하면 아마존처럼 e커머스로 구매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

◆관건은 배송비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는 가입자를 늘려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하지만 이 비즈니스 모델도 베송비라는 기회 비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99달러라는 연회비와 매출 증가를 위한 자금 투자로 이 부분을 커버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지난해 배송비를 포함해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와 관련한 비용으로 총 42억달러를 지출했다.

월마트가 타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아마존 프라임과 달리 회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적어 회원수를 늘리는 데 한계를 보이고 회원들의 돈 씀씀이도 크지 않아 매출 기여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회비도 아마존의 절반 수준인 50달러로 배송비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월마트가 타호 회원 서비스와 무료 배송으로 e커머스 부분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지만 배송비 증가로 인한 이익 감소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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