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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 밀리고 폐지설까지…지상파 예능에 봄은 올까


2%대 낮은 시청률에 화제성까지 잃어…예능 수난사

[이미영기자] 꽃피는 봄이 왔지만, 지상파 예능은 아직 꽁꽁 얼어붙은 겨울을 보내고 있다. 화제성은 케이블에 밀리고, 바닥 시청률에, 툭하면 폐지설이 나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혹독한 봄을 보내고 있다. 물론 MBC '무한도전'이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처럼 잘 나가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봄 개편을 앞두고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수두룩하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의 예능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전성기를 맞았다. 이제는 더 이상 지상파 예능이 부럽지 않은 프로그램도 많다. 주중 예능의 시청률 '하향 평준화' 시대에 '나홀로' 잘나가는 프로그램도 있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은 매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6회까지 방송된 '삼시세끼' 어촌편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에서 가구 평균 13.5%, 최고 15.9%을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 등 주요 출연진은 물론 강아지 산체와 고양이 벌이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예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주목 한 번 못 끌고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MBC '일밤-애니멀즈'와 대조적이다.

'삼시세끼' 어촌편이 끝나도 시청률 흥행 카드는 계속된다. '꽃보다 할배'의 그리스 편과 이서진과 택연의 '삼시세끼'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출범 초기만 해도 '지상파 예능 베끼기'에 급급했던 종편 예능도 이제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자리를 잡았다. 오히려 지상파보다 흥미로운 콘텐츠와 포맷이 많다. 특히 JTBC는 '비정상회담'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썰전' '냉장고를 부탁해' '속사정쌀롱' 등이 마니아 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청률도 3-4%대로 지상파와 경계가 허물어졌다. 케이블과 종편에서 발견하고 띄운 예능 스타들을 지상파에서 역으로 캐스팅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사이 지상파 예능들은 수난사를 겪고 있다. 야속한 시청률에 폐지설이 오가는 프로그램만 여러 개다. 여기에 각종 논란까지 보태지며 도마 위에 오른 프로그램도 있다.

'국민MC' 강호동을 내세워 화제가 됐던 KBS2 '투명인간'은 폐지설에 휩싸였다. 지난 1월 7일 첫 방송된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이다. 수차례 포맷 변경을 시도하며 절치부심했지만, 시청률은 2%대에 머물고 있다. 직장인 버라이어티를 내세웠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했고, 출연진들 역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KBS 측은 "폐지 확정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지만, 후속 프로그램까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빠어디가' 후속으로 관심을 모았던 MBC '일밤-애니멀즈' 역시 단명의 위기에 처했다.

동물 예능한 '애니멀즈'는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로 유명한 김현철 PD와 '무한도전' 흥행 제조기로 잘 알려진 제영재 PD가 의기투합 했다는 점과 '예능 샛별' 서장훈 등의 투입도 화제가 됐다. '곰 세마리' 코너가 중국 현지 상황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찌감치 막을 내렸고 'OK목장' '유치원에 간 강아지' 두 코너 또한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고전 중이다. 첫 회 4.7%로 출발한 '애니멀즈'는 최근 자체최저시청률 3.3%까지 떨어졌다. 현재 '애니멀즈'의 후속으로 '복면가왕' 편성이 유력하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역시 폐지설에 휩싸였다.

MBC 측은 "폐지 논의도 된 적 없다"고 반박했지만, '띠동갑 과외하기' 역시 폐지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자명한 사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지난달 26일 방송분이 1.7%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하는 등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태임 욕설 논란까지 겪었다. 출연자였던 이태임이 게스트로 출연한 예원에게 촬영 중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건강상의 이유로 이태임의 하차를 마무리하려 했던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측은 부랴부랴 통편집을 결정했지만, 후폭풍은 컸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노이즈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했다.

지상파 예능은 사실 케이블이나 종편보다 시청률의 압박이 클 수 밖에 없다. 시청률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며 언제까지나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 새로운 포맷의 시도나 모험 역시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지상파 예능이다.

매서운 봄 개편을 앞두고 있는 지상파 예능에 다시 봄은 찾아올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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