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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 경선, 與 권력지형 요동친다


朴대통령 위상 시험대…누가 되든 계파구도 재편

[윤미숙기자] 이완구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내정으로 당초 예상 보다 4달 가량 앞당겨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당내 권력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3년차 국정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19대 국회 회기 종료시까지 임기가 연장돼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친박(親朴·친박근혜)계와 비박(非朴·비박근혜)계는 이번 경선에서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경선 구도 자체도 '친박' 이주영 대 '비박' 유승민 양강으로 굳어지면서 계파 대결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 논란은 이번에도 변수로 등장했다. 바꿔 말하면 박 대통령의 당내 위상과 친박계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이야기다.

이 의원은 한때 비박이었으나 지금은 범박(凡朴)으로 분류되고, 유 의원은 한때 원조 친박이었으나 지금은 탈박(脫朴)으로 분류된다.

당 안팎에서는 '박심'이 이 의원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많다. 박 대통령이 이 의원의 해양수산부 장관직 사표를 수리하고 당으로 돌려보낼 때부터 원내대표 자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청와대를 향한 쓴소리로 존재감을 키워 온 유 의원은 상대적으로 박 대통령과 거리감이 있다. 반면 김무성 대표가 사무총장직을 제안할 정도로 현 당권파와 가깝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번 경선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박 대통령은 굳건한 당내 위상을 재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적으로는 친박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김 대표 등 비박계와의 신경전이 거세질 수 있다.

그러나 '박심'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5월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친박 황우여 의원이 비박 정의화 의원에게 패한 점, 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 서청원 의원이 비박 김 대표에게 밀린 점 등이 대표적 사례다.

더욱이 최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민정수석 항명 파동,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 악재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태여서 박 대통령의 의중이 의원들의 표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 의원이 이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새누리당 '투 톱'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비박계가 장악하게 된다. 청와대를 향한 비박계의 쓴 소리가 커지는 반면, 친박계의 목소리는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당 장악력 역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권력인 박 대통령과 미래권력으로 꼽히는 김 대표의 명운도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엇갈릴 수밖에 없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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