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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베테랑 재활조'에 쏠리는 기대감


서재응 김병현 김태영,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대신 괌에서 재활캠프

[정명의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성적은 마운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8위(ERA 5.82)였던 투수력은 고스란히 팀 순위 8위로 이어졌다. 투타 모두 상위권 전력이라 하기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투수력이 아쉬운 상황이다.

오프시즌을 통한 특별한 전력 보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새롭게 교체했다는 것이 보강이라면 보강이다. 기본적으로 험버와 스틴슨, 외국인 좌우펀치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테지만 결국 기존의 자원을 잘 추슬러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6일 시작한 KIA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20명의 투수가 포함돼 있었다. 그 중 지난해 1군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는 최영필, 양현종, 임준섭, 심동섭 정도다. 나머지는 1군에서 그다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거나 2군에 머물던 선수들이다.

KIA 마운드는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다.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박정수, 김명찬, 이준영 등 신인 3명이 포함된 것도 리빌딩을 의식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그 밖에 한승혁, 홍건희, 임기준, 김지훈 등 젊은 피들도 유망주의 껍질을 깨기 위해 오키나와로 향했다.

리빌딩에는 베테랑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전력도 신구의 조화 속에 강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KIA는 재활 중인 베테랑들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스프링캠프조가 오키나와를 향할 때 재활조는 괌으로 떠났다. 서재응, 김병현, 김태영, 곽정철, 한기주, 차명진 등 투수 6명에 나지완이 홀로 야수로서 참가 중이다. 2년차 차명진이 포함됐고 나머지는 모두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어느새 곽정철과 한기주도 각각 입단 11년차, 10년차 투수가 됐다.

서재응과 김병현은 큰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몸 상태를 확실히 끌어올린 뒤 스프링캠프로 오라는 김기태 감독의 배려가 있었던 것. 두 선수에게는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며 KIA 선발진에 힘을 보태야 하는 역할이 주어져 있다. 현재 KIA 선수단 내 서재응, 김병현보다 경험 면에서 나은 투수는 없다. 두 선수는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김태영은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 지난해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두산 시절부터 불펜에서 1~2이닝은 책임져 주던 투수로 KIA로 이적한 후에도 부상 전까지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곽정철과 한기주도 지루한 재활을 이겨내고 있다. 곽정철은 무릎, 한기주는 손가락과 어깨 수술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들로, 성공적인 재활을 마친다면 KIA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고참들이 살아야 팀이 살 수 있다. 고참들이 구심점이 돼 주면서 어린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도 그런 것을 의식하고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으니 기대를 하고 있다"고 베테랑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그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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