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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차두리는 처음이죠?…당황하지 마세요


차두리, 이라크전 첫 출격 준비

[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과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에서 만나는 이라크 대표팀에게 팁을 조금 주려 합니다.

한국의 한 선수를 소개해 주겠습니다. 이름은 차두리입니다. 35세, 나이가 꽤 많죠? 한국대표팀의 최선참 선수입니다. 머리카락을 삭발한 선수라 한 번 보면 눈에 확 들어올 것입니다. 아, 삭발한 선수가 한 명 더 있으니 헷갈릴 수 있습니다. 김주영이 아니라 차두리를 찾아야 합니다. 둘 중 삭발이 더 잘 어울리고 편안해 보이는 쪽이 차두리입니다. 최근 삭발한 것이 티가 나는 이가 김주영입니다.

이라크에게 차두리 선수를 소개하려는 이유는 이라크 대표팀이 차두리를 처음 만나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이라크는 그동안 18번이나 만났고, 차두리도 A매치 73경기나 뛴 베테랑인데 이라크와의 인연이 없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제대로 만나기 위해 그동안 서로 엇갈렸나 봅니다.

이라크 대표팀이 혹시나 경기 중 당황하실까봐 미리 조금 알려 주는 것입니다. 차두리는 수비수입니다. 그런데 공격하러 자주 올라갑니다. 그리고 다시 보면 없습니다. 이미 수비하러 내려간 후입니다.

차두리는 스피드가 탁월합니다. 쫓아가려 하지 마십시오. 따라가 봐야 몸은 뒤처지고 눈은 멍하니 바라보게 될 겁니다. 한때 '공보다 빠른 사나이'라고 불렸던 차두리입니다.

그리고 차두리는 파워도 강합니다. 그러니 그와 몸싸움을 하지 마십시오. 몸싸움으로 그를 이길 수 없습니다. 튕겨 나가더라도 당황하지 마십시오. 일각에서 그가 로봇이라는 설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정말 충전을 하고 나오는지, 등에 전원 코드가 있는지, 비밀리에 공개된 로봇 차두리 설계도가 진짜인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에서 중앙선 부근부터 질주해 모든 수비수들을 따돌린 다음 도움을 올린 그가 바로 차두리입니다. 한국의 공격수가 그런 질주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공격수라고 오해하시는 분이 있는데 차두리는 분명 수비수입니다. 이해합니다. 한국 축구팬들도 가끔씩 헷갈릴 정도니까요. 간단하게 공격을 잘하는 수비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 차두리는 잘 웃습니다. 잘 울기도 합니다. 사람 착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팀 동료들을 상대가 악의적으로 건드리면 화를 참지 못하고 달려듭니다. 그 때는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합니다. 경기 중 차두리를 화나게 하지 마십시오. 책임질 수 없습니다.

차두리 이외에도 소개할 선수가 있군요. 당황하지 않게 딱 2명의 선수만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손흥민과 김진현도 처음이죠? 아무리 열심히 수비를 해도 수비가 갑자기 흔들고 있다면 앞에 누가 있는지 보십시오. 골문 쪽을 매섭게 노려보는 선수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팀 에이스 손흥민입니다. 그리고 공격할 때 아무리 슈팅을 때려도 골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때 한국 골문을 누가 지키는지 보십시요. 잘 나가는 골키퍼 김진현입니다.

조이뉴스24 시드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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