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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판매 질주 '티볼리'…가성비 만점


튀는 외모에 성능·연비 만족…주행소음은 아쉬워

[정기수기자]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로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무쏘, 코란도 등으로 이어지는 국산 오프로드 대표 브랜드에서 내놓은 첫 소형 SUV다.

3천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티볼리는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소형 SUV의 기대주로 떠오르며 출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티볼리는 출시 일주일 만인 지난 20일 기준 계약대수 5천여대를 기록했다. 최상위 트림인 LX모델이 절반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13일 선보인 티볼리는 사전계약 물량이 3천800대에 달했다. 출시 이후 1천200여대의 예약물량을 더 받은 셈이다. 영업일수 기준으로는 일평균 200여대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차를 받기 위해서는 2개월가량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다.

쌍용차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판매 목표로 잡은 3만8천500대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 말까지 국내외를 합쳐 10만대까지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목표가 실현된다면 쌍용차는 최초로 단일 차종 10만대 판매를 넘기게 된다.

티볼리의 시승은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요트에서 경기 파주 헤이리 예맥아트홀을 왕복하는 약 9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풀옵션이 적용된 최상위 트림 LX모델이었다.

외관은 쌍용차가 새 디자인 철학의 출발점이라고 밝힌 만큼, 기존에 없었던 혁신을 가져왔다.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투톤 컬러와 LED 램프는 타깃층인 20~30대의 성향을 잘 반영했다.

새의 날개에서 영감을 얻은 전면부는 넓고 얇은 그릴에서 헤드램프까지 유려한 라인을 지녔다. 역사다리꼴 라인으로 인테이크홀을 강조한 범퍼 디자인은 쌍용차 고유의 역동성을 강했다. 근육질의 휠하우스와 낮고 넓은 차체는 안정감을 준다.

일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 세미버킷시트가 몸을 감싼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6컬러 클러스터'도 눈에 띈다. 레드, 블루, 옐로, 화이트 등 6가지 컬러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D컷 스티어링휠도 멋스럽다.

탁 트인 시야도 만족스럽다. 티볼리는 승용차보다 지상고가 높다. 다만 SUV보다는 낮아 운전석 위치가 높다는 느낌은 없다.

시동을 걸고 서울 마리나를 나서자 카랑카랑한 엔진음은 시나브로 사라졌고 가솔린 엔진을 얹은 SUV답게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신행주대교를 빠져나와 자유로로 방향을 잡았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100km/h를 넘어 140km까지 무리없는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티볼리에는 3년여의 개발기간을 통해 새로 e-XGi160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대 출력 126ps, 최대 토크 16.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신속한 응답성이 특징인 일본 아이신 6단을 채택했다. 실용영역대인 1천700RPM 근처의 중저속에서도 시원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140km를 넘어서자 힘에 부치는 느낌이다. 고속 주행시 주행소음도 감수해야 한다. 소형 SUV의 태생적 한계다.

서스펜션 역시 딱딱하게 세팅됐다. 주행시 느껴지는 노면 충격은 편안한 승차감을 선호하는 운전자의 경우 거슬릴 수도 있다.

쌍용차 차량개발센터 본부장인 이수원 전무는 "개발 단계부터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25~35세 젊은 층을 타깃으로 했다"며 "승차감은 주로 젊은 층의 선호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하체 덕분에 왕복 2차선의 굽은 도로에서 일부러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렸으나 불안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차체를 유지했다. 고속의 곡선 구간에서도 핸들링은 민첩하다.

뒷좌석 공간은 키 177cm 정도의 성인남성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레그룸도 넉넉하다.

티볼리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12.0km다. 이날 실제 주행에서는 리터당 10.2㎞의 연비를 나타냈다. 과속과 급제동을 거듭하며 RPM의 피로도가 높은 시승의 특성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차이다.

시승을 마친 후 티볼리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가성비다. 티볼리의 판매 가격은 ▲TX(M/T) 1천635만원 ▲TX(A/T) 1천795만원 ▲VX 1천995만원 ▲LX 2천220만~2천347만원이다.

부문적으로 뜯어보면 부족한 면도 없지 않지만, 가격 대비 국내 출시된 소형 SUV로는 적수가 없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인해 가솔린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호재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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