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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사업자들 가격 인상 앞두고 노심초사 왜?


무료음악 시장 확대 할인율 축소에 멜론·엠넷·벅스 "속타네"

[류세나기자] 멜론, 엠넷, 벅스 등 국내 유명 디지털 음악 서비스 기업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유튜브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자들과 밀크뮤직, 비트 등 무료 음악 스트리밍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2016년까지 음원 권리권자의 배분단가를 매년 10%씩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소비자 대상 음원 정액제 묶음상품은 할인폭을 줄여야 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입장에선 소비자 상품 할인폭이 축소되면 매출이 늘어 권리자 배분단가 인상분을 상쇄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상품가격 인상과 무료시장 확대라는 시장 트렌드가 맞물려 자칫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음악 서비스 기업들의 좌불안석은 여기서 시작된다.

◆ 무료 음악시장은 확대되는데…내년까지 할인율 축소 합의

지난 2012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 음악 저작권 3단체가 제출한 '온라인 음악 전송에 대한 사용료 개정 징수규정'을 승인했다.

문체부가 승인한 개정 징수규정은 음원 권리권자의 몫을 기존 50% 미만 수준에서 6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권리권자의 배분 단가를 2016년까지 매년 10%씩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묶음상품에 대한 할인율을 시행 첫해인 2013년 30%, 2014년 20%, 2015년 10% 등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2013년 1월부터 개정된 음원 징수규정을 준수, 매년 권리자 음원 단가와 소비자 이용권 가격을 인상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각 업체들이 일제히 권리자 배분 단가 인상 등을 고려, 이용권 가격을 최대 100% 올려 매출 증대와 함께 주가 견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음원 가격 인상으로 이탈하는 유료 소비자들이 일부 나타나면서 음원시장 수요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2016년까지 매년 음원 서비스 가격 할인폭을 줄여야 하는 멜론, 벅스 등 음악 서비스 업체들은 이에 따라 새해부터 유료 소비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음악 사업자들은 시장환경을 낙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음원 저작권 3단체와 합의한 음원 사용료 징수규정에 따라 상품 가격 할인폭을 줄여야 하는데 지난해 말부터 라디오 형태의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며 유료시장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형국인 셈이다.

A음원서비스사 관계자는 "유료 음악서비스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묶음상품 할인율까지 매년 낮춰야 하니 소비자 이탈에 대한 부담이 매우 높다"며 "적립금 비율 상승 등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 체감을 낮추기 위해 다각도의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 또한 "적립금 비율 상향 등 소비자 가격상승을 최소화하는 방안들을 논의중"이라며 "현재는 회사에서 얻는 이익을 낮추더라도 고객들을 최대한 붙잡아 놓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 또 라디오 형태의 무료 스트리밍 등으로 시장 트렌드가 바뀌어 가면서 음악시장의 확대로 어렵게 쌓아 올린 음원 유료시장이 훼손될까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 기업 이익 낮추고 소비자 혜택 늘리는 방안 고심중

가장 먼저 음원 가격을 인상한 곳은 CJ E&M이 운영하는 엠넷이다.

엠넷은 이달 들어 음원 다운로드시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단가 비율을 지난해 70%에서 올해 80%까지 인상하고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모든 정액제 상품에 대해서도 500원 가량씩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른 이용자 이탈 방지를 위해 가격 할인 및 1+1 쿠폰을 결합한 프로모션도 내놨다. 무제한 음악감상과 스마트폰 무제한 다운로드가 가능한 8천500원짜리 상품을 100원에 할인 판매하고, 1개월간 무제한 음악감상이 가능한 6천500원 상품권을 추가로 증정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벅스와 소리바다는 올해 정액제 할인율을 축소하고 이에 따른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조만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5년은 유료 음원시장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각 업체들마다 다양한 요금상품과 프로모션으로 기존 이용자 유지와 신규 가입자 유도에 열을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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