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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소프트 '올드&뉴' 사업 쪼개는 속내는


中모회사 샨다게임즈 대주주 교체…자회사 액토즈에도 여파

[류세나기자] 중견 온라인게임사 액토즈소프트(대표 천둥하이)가 모바일게임을 포함한 신작 온라인게임 '파이널판타지14'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키로 결정하면서 끊임없이 제기돼 온 매각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액토즈소프트 모회사인 샨다게임즈의 천티엔차오 전 회장이 현지 금융 컨소시엄에 보유중이던 지분 18.2%를 매각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데 이어 한국 자회사 기업구조에도 변화가 감지, 액토즈소프트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특히 이번 분할을 계기로 액토즈소프트의 경영진 구성도 샨다게임즈의 신임 경영진으로 전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액토즈소프트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액토즈소프트, 물적분할 통해 자회사 '액토즈게임즈' 설립

코스닥 상장사인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15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사업의 전문성 제고를 목적으로 기존 온라인사업 부문과 모바일 및 신규 온라인게임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분할 방법은 기존 액토즈소프트가 존속하고, 신설회사인 액토즈게임즈(가칭)의 주식 100%를 배정받는 단순 물적분할이다. 분할 이후 액토즈소프트는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이 된다.

신설법인 액토즈게임즈는 기존 모바일게임 사업 부문과 올해 서비스 예정인 온라인게임 '파이널판타지'14를 비롯, 신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 서비스 사업 등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 액토즈소프트의 자회사인 플레이파이게임즈, 메이유, 액토즈소프트 유럽 등 분할 사업부문과 관련된 자회사 지분 등도 신설회사인 액토즈게임즈로 이전된다.

존속법인인 액토즈소프트는 이 회사의 주요 매출원인 미르의전설 시리즈와 함께 라테일, 뉴던전스트라이크, 드래곤네스트, 티르, 천년 등의 온라인게임사업을 영위하고 관계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지분(20.5%)만 액토즈소프트가 그대로 보유하게 되는 형태다. 다만 존속법인 액토즈소프트에도 향후 추가적인 온라인게임 라인업 확충 여지는 남아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의 액토즈소프트의 물적분할 결정 배경에 의문부호를 띄우고 있다.

사업의 전문성 제고를 목적으로 분할을 결정했다는 게 액토즈소프트의 공식입장인데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등 플랫폼별 사업영역 구분을 취하지 않고 현재 서비스중인 온라인 구작과 모바일을 포함한 신작 '파이널판타지14'로 구분지었다는 점이 다소 애메하다는 지적이다.

또 존속법인이 맡게 되는 사업군은 미르의전설 시리즈를 제외하면 큰 수익이 나지 않고 있으며 올해 액토즈소프트의 최대 흥행기대작으로 꼽히는 파이널판타지14를 신설법인으로 넘기면 오히려 힘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서비스 기간에 따라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이용자 풀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액토즈소프트의 실적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신작 라인업 추가를 통해 경쟁력을 보강해도 자회사인 신설법인과의 시장경쟁 체제가 형성돼 제 살 깎아 먹기식 구도가 그려지게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대주주 샨다게임즈의 액토즈소프트 매각설이 불거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에서는 샨다게임즈가 계속되는 사업부진에 경영권을 포함한 회사 지분을 알리바바, 텐센트 등 경쟁사에 회사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알리바바 및 텐센트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샨다게임즈 인수를 검토중이라는 중국 현지 보도가 계속됐고 천티엔차오 전 회장도 금융투자계 컨소시엄에 자신의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투자사의 경우 사세확대보다 이익실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액토즈소프트의 기업구조 변화에도 이러한 영향이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모회사 대주주 변화에 따라 한국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에 대한 지분매각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 향후 경영 로드맵 구상단계…경영진도 전면교체

액토즈소프트 한 관계자는 "현재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는 단계"라며 "사업 및 개발팀을 제외하곤 인력배치에 대한 논의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달 26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여부를 최종확정하고, 3월2일 분할등기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액토즈소프트는 임시주총에서 천티엔차오 전 회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신임 CEO 장잉펑 대표와 장진 샨다게임즈 최고관리책임자(CAO), 마썽밍 샨다게임즈 이사 등 모회사 샨다게임즈 경영진 3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액토즈소프트의 대표이사인 천둥하이 샨다게임즈 부사장의 국내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 천둥하이 대표는 지난해 9월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전량을 매각, 회사 내부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암시한 바 있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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