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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을미년, 어렵지만 성장 위해 총력


[1월 첫째주] 혁신 통해 성장 일구는 새해 기대감도 가져

지난 2014년의 어둠이 걷히고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정치 경제 산업계 모두 어려움 속에서도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가 대단합니다.

단통법 시행으로 새로운 경쟁환경을 맞는 이동통신시장은 2015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 3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전력 투구를 독려했습니다.

포털과 IT서비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글로벌 진출 계획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쟁상대인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3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새해를 맞이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첫 출시작은 모바일이 될 전망입니다. 2015년에도 모바일은 게임사들의 주요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란 관측이죠.

경제계로 눈길을 돌려보면, 재계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등 경영 환경이 예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재계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기 위해 '혁신'을 주축으로 성장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 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이 교차한 이번주 주식시장은 작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30일 배당락 효과로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2일에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7%(10.85포인트) 오른 1926.44로 장을 마쳤는데,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우리의 선배 세대들이 그랬듯이 후손들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줄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통3사 신년사 들어보니… '치열한 경쟁, 승리하기 위한 전략은?'

새해를 맞아 이통3사 CEO들이 신년사를 내놨습니다. 신년사에는 올 한해를 바라보는 이통사들의 전략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올해 이통사들의 신년사를 살펴보니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통사 CEO들은 올해를 "어느때보다 예상하기 어려운 시기"라고 전망합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됨에 따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죠.

황창규 KT 회장은 "단통법 때문에 올해 통신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예측했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도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직까지 미래 성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통사 CEO들은 '고객 맞춤형 전략'을 꼽았습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고객 한명 한명의 생활이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이 될 수 있도록 '뉴 라이프 크리에이터'가 되자"며 "남이 생각하지 못한 창조정신으로 출기제승(出奇制勝, 기묘한 계략을 써서 승리한다는 뜻)해 세계 변화를 선도하자"고 강조했습니다.

황창규 KT 회장도 "모든 업무를 현장과 고객관점에서 점검해 체질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역시 "파괴적 혁신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을미년 긴장감 넘치는 포털3사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지만 포털3사는 유난히도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매년 종무식과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하지만 올해는 무척이나 조용합니다.

이런 가운데 내부는 고요한 가운데 긴장감이 감돕니다. 올해 모바일 시장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국내 PC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아직 입지가 불안합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해외에서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고 있지만 흑자를 내고 있는 나라는 일본뿐입니다. 때문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 역시 지난 11월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PC에 안주하지 마라. 모바일에서 네이버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업계 최대 합병이라 불린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출범했지만 각종 악재로 인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조직 안정화를 통해 신규 수익 모델을 선보인다고는 하지만 사용자의 선택을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합병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가치는 급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를 분사시키고 모바일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에 집중했지만 12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게 올해는 기업 생존이 걸린 해입니다.

올해 포털3사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을미년 IT 서비스 올해도 '성장 도전'

을미년 출근 첫날인 2일 LG CNS, SK C&C, 롯데정보통신, 동부CNI 등 IT 서비스 기업들이 시무식을 개최하고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세계경제 저성장 기조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움츠리지 말고 경쟁력을 키워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자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시장선도 원년’을 선언한 LG CNS는 자체솔루션 기반의 핵심사업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시장 개척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박정호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SK C&C도 고유사업인 IT 서비스와 새 성장동력으로 확대 중인 온라인 기반 중고차사업 엔카 등 비IT 사업을 모두 확대한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도 신사업 발굴을 외쳤죠. 마용득 대표는 신년사에서 "전세계적으로 L자형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성장동력 발굴은 업무의 핵심축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재무구조개선에 나서고 있는 동부CNI는 올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를 '창사 이래 가장 어렵고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규정한 동부CNI는 원가경쟁력으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양의 해'를 맞은 IT 서비스 기업들이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제환경과 빠른 시장변화를 돌파하고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중소기업·농수산 컨소시엄, 공영TV홈쇼핑 단독 신청

중소기업·농수산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을 100% 취급할 공영TV홈쇼핑, 일명 제7홈쇼핑 사업자 신청을 했습니다.

중소기업·농수산 컨소시엄은 중소기업유통센터(50%)와 농협경제지주(45%), 수협중앙회(5%)가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르면 1월, 늦어도 2월 중으로 이들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면 이들은 그 직후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법인 설립 시 사명 결정 등을 완료하면 6월 중으로 공영TV홈쇼핑이 출범합니다.

다만 업계에선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20% 수준으로 책정된 판매수수료 때문에 지상파TV 채널에 인접한 이른바 '황금채널' 확보를 못하고 결국 제대로된 수익을 챙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다 중소기업 상품을 80% 편성해야 하는 홈앤쇼핑이나 농수산 전용인 NS홈쇼핑과 성격이 유사해 차별점 부족으로 인한 경쟁력 부재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정부는 공영TV홈쇼핑 설립의 이유를 중소기업·농축수산물 등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물품의 유통확대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영리보다는 공익목적이 달성을 위해 제7홈쇼핑의 수익은 판매수수료 인하 또는 생산업체 육성 등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곳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출자기관 역시 공공기관·공익법인·비영리법인으로 제한됐고 배당도 하지 못하도록 돼있죠.

공영TV홈쇼핑 사업자 신청까지 끝났지만 아직도 논란은 진행형입니다. 다만 사업이 진행된 만큼 대한민국 기업의 90%를 넘게 차지하는 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운영되길 바라는 시선 역시 존재합니다. 앞으로 공영TV홈쇼핑 출범까지 6개월 여, 그 과정에서 본래의 목적 달성을 위한 준비가 철저하게 이뤄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 콘텐츠 산업 매출 처음으로 90조 원 돌파

국내 콘텐츠산업 규모가 처음으로 매출 90조 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2014년이 아닌 2013년의 수치지만 콘텐츠 산업이 그동안 영세성을 면치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큰 발전을 이룬 수치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집계한 '2013년 콘텐츠 산업 통계조사' 에 따르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91조2천96억 원이며 총 11개 부문 중 출판산업이 20조7천997억 원으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방송부문이 14조 9천409억 원, 광고부문이 13조3천563억 원, 온라인교육(e러닝) 등을 포함한 지식정보 부문이 10조3천881억 원, 게임부문이 9조7천196억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 성장률 면에선 캐릭터 부문이 10.5%로 가장 높았고 지식정보 부문이 9.0%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로 출판은 1.4%, 게임 0.3%, 애니메이션의 경우 0.1% 감소, 규모가 크가고 성장성이 있지는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2015년 게임 신작들도 '모바일'이 대세

새해를 맞이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첫 출시작은 모바일이 될 전망입니다. 2015년에도 모바일은 게임사들의 주요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란 관측이죠.

넥슨은 엔도어즈 김태곤 사단이 개발한 '광개토태왕'과 넥슨지티의 '슈퍼판타지워'가 첫 출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엔씨소프트 역시 공들여 준비한 모바일 게임을 새해 첫 출시작으로 내놓을 전망이죠. 지난해 11월 지스타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즈' 등이 꼽힙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신작 모바일게임 '킬미어게인'을 2015년 첫 자체개발 게임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넷마블게임즈는 아직 구체적인 라인업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크로노블레이드', '레이븐'과 같은 고품질 3D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입니다.

이밖에 '서머너즈워'로 최고의 매출 실적을 달성한 컴투스는 2015년 신작 RPG '이스트(가칭)'로 포문을 연다고 하죠.

작품의 수명이 짧고 아직은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는 하지만 모바일 게임이 대세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 꽉 닫힌 페이스북 게임 열릴까?

지난해 8월 사전 예고도 없이 국내 접속을 일괄 차단한 페이스북 게임들이 올해에는 다시 열릴 지 주목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정부 측과 국내 페이스북 게임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사 게임들이 글로벌 서비스라는 이유로 자체등급분류 권한 부여를 요구하던 페이스북의 강경한 입장이 최근 누그러져 국내 법(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저촉하지 않는 선에서 국내 서비스 재개를 위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하네요.

양측 협의가 완만히 지속된다면 새해에는 페이스북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재개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시점이 언제일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상황을 좀 지켜봐야겠죠.

◆주식시장, 상승으로 새해 시작

한 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이 교차한 이번주, 주식시장은 작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30일에는 배당락 효과로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2일에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7%(10.85포인트) 오른 1926.44로 장을 마쳤는데요.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에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삼성그룹 관련한 삼성SDS와 제일모직, 현대차 관련한 현대글로비스, SK그룹 관련한 SK C&C가 각각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지수는 1.98%(10.76포인트) 오른 553.73을 기록했는데, 그 동안 부진했던 코스닥 시총 1위 다음카카오가 11.00%나 껑충 뛰었고, 게임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경제 수장들, 새해 일성은?

우리 경제수장들은 새해 일성으로 개혁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경제정책 과제로 노동, 금융, 교육 등에 대한 구조개혁을 선언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새해, 개혁이 밥 먹여줄 것" "개혁, 입에 써도 체질 바꿔줄 양약(良藥)" 등 연이은 메시지를 전하며 개혁이 쉽지는 않은 길이겠지만 꼭 해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통화 완화 기조가 바람직하다"는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과 더불어 "구조개혁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 중앙은행으로서 역할과 적절한 정책수단 활용에 대한 진지한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금융혁신'과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신뢰금융을, '금융안정'이라는 튼튼한 시장질서 속에서 추진해 금융강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혁신 관련 역점과제로 '핀테크(금융+기술)' 혁명을 제시했습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규제 개혁을 계속 추진하고, 금융사고 예방에도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과 함께 "핀테크 고도화, 금융회사 해외진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금융서비스 확대, 기술금융․관계형금융 확산 등 급변하는 경제·금융환경에 대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금융과 실물의 윈윈(Win-Win)을 추구하려는 금융회사의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 동부건설 회생신청…일부 中企협력사 우려돼

작년 마지막날이었던 12월31일에 동부건설이 회생신청을 결정해 동부건설의 중소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동부건설은 지속적인 유동성 어려움을 겪다 2013년 11월부터 동부그룹의 '사전적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자산매각을 추진했었습니다. 그러나 자구 추진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및 관급공사 위주인 토목공사의 수주감소 등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기지 못해 추가적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 결국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긴급 점검 결과, 동부건설의 회생신청이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동부건설 협력업체 중 상거래채무(동부건설이 협력사에 지불해야 할 대금) 5억원 이상의 중소기업 280개사에는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동부건설 협력업체의 피해 최소화 방안을 추진하고, 동부그룹 및 금융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새해, 통합 산업은행도 새출발

기존 산은금융지주와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가 통합한 KDB산업은행이 지난 2일 출범식 겸 시무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습니다.

홍기택 산은 회장은 "산업은행 제2막의 주제는 한국경제의 글로벌 리더 도약과 통일시대 개막"이라며 "창조경제의 역동성 등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통일시대에 대비한 통일금융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우리 산업은행은 선진형 정책금융기관, '글로벌 KDB'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재계, '위기에도 성장'강조…답은 역시 '혁신'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그렇지만 올해 경제 화두는 역시 '위기'인 듯합니다. 재계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등 경영 환경이 예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주요 그룹의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의 신년사도 마치 사전에 짠 듯 "올해 어렵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투자와 성장을 중단할 수 는 없겠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기위한 고민 속 그 해법 역시 '혁신'으로 압축되는 모양새입니다. 모두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어가자고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 상황에도 경쟁력 강화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서는 혁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혁신을 통해 디바이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신사업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생산·판매 목표를 820만 대로 잡고 중장기 투자를 늘려 미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선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의 효율성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면서 글로벌 선도 업체 도약을 위한 제품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신년사를 통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 혁신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올해 어려운 사업환경에 대비, 핵심 경쟁력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해 여러 악재로 위기를 겪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앞세운 화두 역시 '혁신'입니다. 신 회장은 "올해 내부로부터의 혁신과 치열한 자기반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준비해 가자"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문제는 혁신 만큼 어려운 게 또 없다는 점이죠. 이들의 결연한 의지만큼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기를 응원해 봅니다.

◆글로벌 IT 향연, 'CES' 개막…삼성 실적발표, '왕의 귀환' 주목

매년 이맘때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이 6일(현지시간) 그 화려한 막을 올립니다.

CES는 전통적으로 가전제품에 중점을 둔 전시회지만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는 물론 요즘은 자동차 업계까지 눈독을 들이는 글로벌 행사가 됐습니다. 그만큼 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IT와 자동차 등 이종산업간 결합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인데요. 실제로 IT가 결합된 커넥티드 카, 스마트 카는 요즘 자동차 업계의 또다릇 잇(IT) 아이템이죠.

특히 올해 사람, 사물, 공간, 데이터 등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이 주요 화두가 되면서 전자업계 스마트홈과 함께 또다른 한 축으로 뜨는 게 또 '스마트카'입니다.

이번 CES 기조연설자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외에도 마크 필즈 미국 포드 회장, 디터 제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다임러 AG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아우디, BMW, 포드, 벤츠, 도요타, 폭스바겐 등 11개 자동차 업체도 따로 전시 부스를 마련, 열띤 자동차 기술 경쟁을 벌일 예정입니다.

IT업계 차기 격전지인 스마트홈을 둘러싸고도 삼성전와 LG전자의 기술경쟁도 볼 만 할 듯합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TV를 공개합니다. LG전자는 자체 웹OS를 적용한 업그레이드 된 스마트TV로 맞불을 놓을 예정입니다. 전통적인 TV의 화질경쟁도 관전 포인트인데요. OLED 급으로 화질을 끌어올렸다는 새 LCD TV, 퀀텀닷(QD) TV도 올해 삼성과 LG의 CES 비장의 무기입니다.

이처럼 해외에서 한해 IT업계 기술과 전략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CES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에서는 8일께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 잠정치가 공개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익이 4조1천억원대까지 추락하며 3년래 최악의 실적, 말그대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4분기 영업익은 이보다 많은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3분기 바닥을 확인하고 실적 반등에 나섰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사실상 새해 를 장식하는 첫 실적발표여서 더욱 관심입니다. 글로벌 IT업계, 왕의 귀환을 알릴지 주목됩니다.

◆애플, 체감 성능 때문에 듀얼코어 프로세서 고집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4코어, 6코어 심지어 8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하는데 반해 애플은 차세대 애플칩 A9에도 듀얼코어(2코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투자분석매체 모틀리 풀은 듀얼코어가 다른 멀티코어 방식보다 체감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유리해 애플이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애플은 듀얼코어 A8 프로세서를 14나노미터 또는 16나노미터 제조공정으로 생산하는 것만으로 체감 성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애플이 칩 디자인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애플칩의 체감 성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이 방법으로 애플칩의 성능을 이전 모델보다 50% 가까이 향상시켰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모바일 앱은 스마트폰에서 실행하는데 듀얼코어면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코어수가 많아지면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 오히려 배터리 수명만 잛아진다고 합니다.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애플페이가 개인정보 수집 문제로 영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영국 은행들은 애플이 수집하려는 고객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의 양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답니다. 나아가 일부 은행 임원들은 애플이 애플페이로 수집한 개인 정보를 교두보 삼아 영국 은행산업을 침략하려 한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금융권이 애플페이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페이의 미국 초기 출시 성과가 성공적이어서 애플페이로 유입될 고객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中화웨이 2014년 스마트폰 매출 30% 성장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3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2014년 스마트폰 매출을 118억달러 이상으로 예측했습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사업 그룹 수장은 연말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14년 스마트폰 출하량을 2013년보다 40% 늘어난 7천500만대 이상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화웨이가 당초 목표했던 판매량 8천만대에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화웨이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화웨이는 중국 이외 지역 가운데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에서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젊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받기 위해 사무실을 대도시에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은 4천명 이상의 임직원들이 뉴욕에 위치한 32만5천160평방미터 규모의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사무실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구글뿐 아니라 트위터, 핀터레스트, 세일즈포스 등도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삼성도 뉴욕에 9만2천903평방미터 규모의 사옥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IT 기업들이 대도시를 선호하는 이유는 젊고 유능한 인재 영입이 보다 쉽기 때문입니다. 20~30대 근로자들이 과거에 비해 도시에 더 많이 거주하고 있어 대도시에 사무실을 두는 것이 고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죠. 또한 도시 환경이 직원들의 대인 관계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IT 기업들은 사무실 위치로 교외지역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지만 과거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성공적인 인재 영입 등을 위해 대도시에서 사옥을 찾고 있는 겁니다.

◆2015년 朴대통령의 키워드는 경제활성화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2015년 새로운 한해를 기원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의 핵심 키워드로 경제 활성화와 구조 개혁, 한반도 통일시대를 꼽았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은 2일,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와 함께 한 신년인사회에서도 이를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우리의 선배 세대들이 그랬듯이 후손들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줄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경제살리기 정책을 최우선으로 했고,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국론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차별 시정을 말해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냈습니다.

박 대통령과 여야가 말한 대로 새해에는 경제활성화로 일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도 진입하고, 심각한 비정규직의 문제 등 을의 눈물도 닦아줄 수 있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與 계파갈등 폭발…친박 "김무성이 당 사유화" vs 金 "공천권 행사 않겠다는데"

새누리당은 연말을 기해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폭발하는 모양새입니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유기준, 홍문종, 이주영, 김태환, 윤상현, 이학재 의원 등 친박의원 40여명이 지난달 30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송년 오찬을 갖고 '당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김무성 대표(사진)를 강하게 성토한 겁니다.

더욱이 그 직전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계 핵심 의원 7인을 청와대로 불러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계 인사들을 만난 후 김무성 대표에 대한 공격이 강화된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사자인 김무성 대표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 대표는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오찬간담회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데 무슨 사당화냐"라면서 당직인사권 사유화 비판에 대해서도 "우리 당직자 명단을 갖다 놓고 전당대회 때 누구를 지지했는지 보라. 내가 반 이상을 내놨다"고 말했다.

새해가 밝았지만 이같은 여당 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계속될 개헌 논란과 당협위원장 선정 등에서 양측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새누리당 내 갈등을 여권내 대표적 차기주자인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 간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가운데 양측이 이를 어떻게 해소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새정치 당권 경쟁 본격화, 초반은 친노 VS 비노 '계파구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지도부 후보 등록 기간인 30일이 지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구도가 본격화됐습니다.

양강으로 꼽히는 문재인·박지원 의원이 다소 앞서가는 가운데 486과 당내 개혁 세력의 지지를 받는 이인영 의원과 호남, 중도개혁파를 대표하는 박주선 의원, 영남 3선인 조경태 의원이 맞붙게 됐습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전병헌, 이목희, 주승용, 유승희, 정청래 의원과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노영관 수원시의원, 문병호, 오영식 의원(기호순) 등 9명이 도전합니다. 1월 7일 예비경선에서 1차로 당 대표 후보 3명, 최고위원 후보 8명으로 걸러지는 가운데, 각 주자들은 전국을 돌며 새정치민주연합을 개혁할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초반 구도는 역시 친노 vs 비노의 계파 구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이 1일 광주 무등산에서의 신년사를 통해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는 너무 한가한 말씀"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두 번 실패했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분은 반드시 국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당권대권 분리론을 강조했습니다.

박주선 의원 역시 2일 성명을 통해 "문재인 후보의 이번 전당대회 출마는 2012년 대선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권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대선평가 불복행위'이며 친노계파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무책임한 과욕"이라며 "대선 후보로서 선거 패배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다하고 있나"고 공개 질의하는 등 비주류 후보들은 최강자로 꼽히는 문재인 후보 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 전대'라고 부를 정도로 위기에 처한 야권의 타개책을 내놓아야 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이번 전당대회조차 계파 갈등으로 혁신의 기회를 놓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야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아이뉴스24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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