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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18년전 다단계 경험…자석요 하나도 못팔아"


영화 '나의 독재자'서 다단계 업체 강의하는 태식 역

[권혜림기자] 배우 박해일이 18년 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나의 독재자' 속 다단계 판매 강의 장면을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2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의 언론·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과 배우 설경구·박해일·윤제문·이병준·류혜영이 참석했다.

영화 '나의 독재자'는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 성근(설경구 분)과 그런 아버지 덕에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 태식(박해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태식은 다단계 업체에서 강의를 하는, 겉모습은 반지르르하지만 실은 대부업체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난관에 처한 인물이다.

박해일은 등장 초반부터 다단계 업체에서 열띤 강의를 하며 회원들을 설득하는 장면으로 시선을 모았다. "그는 18년 전에 겪어봤다"며 "그 때 기억을 떠올리며 도움을 받았다. 연기하며 잘 녹이려 했다. 자석요를 판매하라고 하는 곳이었는데 하나도 못 팔았다"고 알려 폭소를 자아냈다.

영화가 김일성의 대역을 연기하며 자신을 김일성이라 믿어버린 한 남자의 사연을 그린 만큼, 이날 배우들은 연기를 하며 배역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 경험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설경구는 "'박하사탕' 이후 한참 후에도 못 빠져나왔다"며 "인터뷰를 하다 기자랑도 많이 울었다. 힘들었다"고 알렸다.

이어 "이후 모든 영화가 그 영화와 비교되는 것이 힘들기도 했고, 제 자신이 못 빠져나왔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해준 감독은 연기에 심취해 평생을 캐릭터로 살아버린 성근을 주인공으로 삼은 데 대해 "배우 예술에 대한 여러 생각이 있었다"며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이었다"고 연출 의도를 알렸다.

그는 "연출을 하며 주변 배우들과 호흡하니 배우는 늘 곁에 있는 존재다. 궁금함만 있었지 배우가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마음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더라"며 "오랫동안 배우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술을 마시며 배우들을 만나게 되면 해당 배우는 굉장히 재미없어 할 이야기를 코치코치 묻기도 했다. (이 영화를 통해) 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배우 설경구와 박해일을 비롯해 윤제문·이병준·류혜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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