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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생달'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의 승부수


3년간 1천200억 투입해 시스템 개선…카스 산화취 논란 사과

[장유미기자] "이전까지 '고신영달(고졸신화 영업달인)'이라고 불렸지만 앞으로는 '영신생달(영업신화 생산달인)'로 불리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오비맥주의 품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카스 맥주 산화취(식품이 산화돼 발생하는 냄새) 논란에 휘말려 실추된 오비맥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품질 최우선주의'를 새 경영목표로 선언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6월부터 카스 맥주 일부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산화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더군다나 2009년 자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글로벌 맥주 업체 AB인베브에 올해 4월 재인수된 후 이 같은 일이 발생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AB인베브와의 재통합 및 카스 맥주 산화취 논란 이후 첫 공식 석상에 선 장 사장은 이날 가장 먼저 소비자와 직원 모두에게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장인수 사장은 "이번 일로 소비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이번 일을 계기로 품질 관리 전반의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품질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현장에서 맘고생이 컸던 직원들에게도 미안함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더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비맥주는 지난 4월 글로벌 맥주 기업인 AB인베브와의 재통합을 계기로 AB인베브의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VPO)'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카스, 오비 골든라거 등 오비맥주의 모든 브랜드를 스텔라 아르투아, 벡스,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세계 톱 브랜드와 같은 품질기준에 맞춰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2~3년간 품질관리 부문에 약 1천200억 원을 투입해 경기 이천·충북 청원·광주광역시 등 3개 지역 공장의 제조 및 포장 공정과 물류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AB인베브와 재통합하면서 생산·구매·물류·유통 등 모든 과정에 걸쳐 품질관리 시스템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품질 강화 방안으로 각 맥주 브랜드 홈페이지에 원재료를 상세 공개하고, 제품 패키지 표면에 생산 담당자의 실명을 표기하는 한편 제품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한 '선입선출'(先入先出) 물류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청원공장에 이어 이천공장과 광주공장에 대한 식약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획득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오비맥주는 올해부터 AB인베브 소속 브루마스터를 국내에 초청해 소규모 맥주 전문점(마이크로 브루어리)과 맥주 관련 창업 희망자, 일반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양조 기술을 전수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장 사장은 "이 교육 프로그램은 AB인베브에 직접 제안해 실시하게 된 것"이라며 "프로그램이 잘만 정착되면 선진 양조기술의 보급과 저변확산을 통해 국내 맥주산업 전반의 품질 경쟁력도 한 단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품질 관리에 성공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밝힌 그는 "탁월한 마케팅이나 영업전략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최상의 품질로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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