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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픔 지우자', 새 대표팀 웃음꽃 만발


이미지 쇄신에 올인, 이동국-차두리 솔선수범

[이성필기자] '브라질월드컵의 부진은 다 지워라'

축구대표팀에 월드컵 조별리그 본선 탈락의 아픈 기억을 지우고 새롭게 태어나자는 특명이 떨어졌다.

오는 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앞둔 대표팀은 2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이날 오전 고양시 엠블(MVL) 호텔로 소집됐던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파주 NFC 숙소를 내주고 출퇴근(?) 생활을 한다.

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인 가운데 신태용 코치와 박건하 코치를 중심으로 '자율 속 규율'을 지키는 훈련이 이어졌다. 이날 훈련에서는 구자철(마인츠05)이 오른쪽 허벅지 타박상, 임채민(성남FC)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이날 낮에 귀국한 곽태휘(알 힐랄)도 가벼운 훈련에만 집중했다.

월드컵 경험자와 비경험자가 다양하게 섞여서 다소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금새 정리됐다. 최선참인 이동국(전북 현대), 차두리(FC서울)가 유쾌하게 떠들면서 밝은 분위기를 주도, 여기저기서 웃음 소리가 터졌다.

"좋지 않은 이미지를 씻어내자"

사실상 차기 감독이 외국인으로 굳어진 가운데 코치로 선수단과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인 신태용 코치는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애썼다. 훈련 시작 전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좋지 않은 이미지를 씻어내자"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성남 일화 감독 시절 '형님 리더십'으로 호평받았던 신 코치답게 시종일관 유쾌하게 훈련을 진행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말 좀 해라. 서로의 이름을 불러라"라며 최대한 소통에 중점을 뒀다. 짧은 시간 안에 조직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격의없이 지내기를 바란 것이다.

신 코치는 쉼없이 떠들었다. 그는 "최대한 밝게 하자. 활기차게 해라. 너무 굳어 있지 말라"라며 어떻게든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번 대표팀 주장은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을 선임했다.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신 코치의 생각이 묻어 나오는 부분이다. 이청용은 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편이다. 지난해 11월 스위스, 러시아 평가전 때도 주장을 맡은 바 있다.

분위기 메이커로 나서는 이동국과 차두리

대표팀 최고령은 이동국이다.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날 소집된 선수들은 한결같이 이동국에 대한 존경심을 외치며 따라잡기에 열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이동국은 무게를 잡지 않고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열중했다. 슈팅 하나에도 공을 들였다. 공간 패스 훈련에서는 옆의 동료를 잡아당기며 장난을 치는 등 밝은 모습을 연출했다.

유쾌함은 차두리가 절정이었다. 평소에도 늘 밝은 성격의 차두리는 손흥민(레버쿠젠)이 연습 때 골을 넣고 상의를 탈의하며 환호하자 쫓아가 잡는 시늉을 하는 등 코믹한 장면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보고 웃는 것은 당연했다. 자신이 최대한 망가지며 권위를 세우지 않고 즐겁게 훈련을 이끌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참들이 즐겁게 훈련을 이끄니 후배들도 여기저기서 소리를 지르며 호응했다. 호흡도 빠르게 맞아 들어가는 등 선장없는 대표팀에 대한 걱정을 털어냈다. 새 대표팀의 첫 날은 그렇게 출발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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