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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일 째 단식 '유민 아빠를 살려라'


정치권·시민단체 동조 단식 이어져, 與 이재오도 농성장 찾아

[채송무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39일 째 단식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동조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2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단식 39일차 일기에서 "손에 힘이 없다. 자다가 중간에 깨고 개운하지 않다. 오늘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조 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민 아빠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위험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40일에 가까운 단식이 김씨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여야 의원들은 단식장을 찾아 위로하거나 동조 단식에 나섰다.

우선 여당 의원으로는 최초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광화문 단식 농성장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들의 요구를 당에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농성장을 방문해 3일 째 단식을 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을 만나 10여분간 환담한 후 누워있는 김영오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단식에 들어간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박원석·서기호·정진후 의원에 이어 통합진보당 의원단도 21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김미희·오병윤·이상규 의원 등 4명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가족의 요구를 끝내 수용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 더 이상 대답을 기다릴 수 없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통합진보당은 정치적 흥정거리로 전락해버린 여야 밀실 합의를 거부하고 국민과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로써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의원은 10명이 됐다.

시민단체도 나섰다. 80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21일 "더 이상 유민 아버지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만 이 짐을 지울 수 없다"며 대표단의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대책회의는 "이제는 청와대가 응답해야 한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청와대를 향한 시민행동을 조직하겠다"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13개 단체로 조직된 언론연대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더는 정치권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맡길 수 없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이 상황을 좌시하면40일 가까이 단식을 진행 중인 ‘유민아빠’의 생명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고 단식에 동참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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