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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 잇단 합병…왜?


사업구조 개편…경영권 승계 목적 관측도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총 3건의 계열사 합병 작업을 단행하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자동차업계가 원화강세 등 환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계열사 사업구조 개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도 나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위아의 현대메티아 ·현대위스코 흡수합병, 현대오토에버의 현대씨엔아이 흡수합병, 현대건설의 현대건설 인재개발원 흡수합병 등 총 3건의 회사를 합병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룹 소속 7개 계열사를 3개로 재편했다.

이번 3건의 합병은 모두 연관, 또는 중복사업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계열사 사업구조 재편으로 해석된다.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 차량에 들어가는 변속기를 만들어 공급하는 기업이다.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는 변속기를 구성하는 기초 부품·소재를 만든다. 현대위아의 합병은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금속 소재와 기초 가공 분야의 역량을 높여 궁극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를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이들 3개사는 이미 경남 창원에 사업장을 두고 한 회사처럼 운영돼 왔다. 윤준모 현대위아 대표가 다른 두 부품회사의 대표도 겸해왔다.

현대위아는 이번 합병으로 소재(주조 및 단조)부터 가공·조립 단계까지 일관된 수직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부품사업 부문의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합병을 통해 단숨에 매출 8조원대 부품업체로 부상한다.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오토에버와 현대건설의 SI업체 현대씨엔아이 합병 역시 그룹 내 사업조정 차원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4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강판 사업을 인수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수순이 본격화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위아의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위스코 최대 주주(지분 57.87%)인 정 부회장은 현대위아 지분 1.95%(48만8천800주), 시가 1천억원가량을 새로 보유하게 된다. 확보된 실탄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품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 확대의 기반도 마련됐다.

하지만 이번 합병에 관련된 계열사 가운데 정 부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은 현대위스코가 유일해 경영권 승계의 연장선상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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