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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두고 다음-카카오 직원은 '뒤숭숭'


직원은 '합병 스트레스' ···회사는 "화학적 통합 기대"

[정은미기자] 오는 10월 합병을 앞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직원들이 '합병 스트레스'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회사는 네이버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지만 정작 직원들은 갑작스런 변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수년간 '정체'를 겪어 온 다음 직원들은 물론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서도 변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과 앞으로의 자신의 위치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연신 터져 나오고 있다.

◆ "중복 업무 통폐합되면 구조조정?"… 이직 움직임도 감지

다음의 한 직원은 "카카오가 뱅크·결제·택시 등 다양한 사업진출을 발표하면서 우리쪽 사업이 계속 위축되는 듯 보인다"며 "회사는 당분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 말하지만 그런 상황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다음 직원은 "카카오와 합병 발표 후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서비스별 성과의 편차가 심해 실적이 나쁘거나 카카오와 겹치는 분야에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직원들간에는 분위기도 뒤숭숭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인수된 것이나 다름 없는 다음 직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음 직원들 중 이직을 고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다음 직원에 대한 '평판조회'가 늘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력직원을 소개받아 뽑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평판조회를 하게 된다"면서 "카카오와의 합병 발표 후 다음 직원의 평판조회 문의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염려한듯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합병 발표후 "당분간 현재의 다음, 카카오 체제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직원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조직통합에 대한 가속도가 붙으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질 뿐 가라앉지는 않는 분위기다.

다음을 인수한 카카오 측은 상대적으로 이같은 불안감이 덜하지만 언제든 중복업무에 대한 통폐합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 회사는 직원 늘리며 "화학적 융합 기대"

카카오는 올해 들어서만 120명 가량을 충원하는 등 인력을 계속 늘리고 있으며 합병 발표 이후에도 인재확보에 대한 욕심을 줄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 입사한 이들은 조직통합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사업 부문 별로 모이는 자리에 가보면 기존 직원들에 비해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며 "입지가 불투명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과 카카오 측은 이같은 불안감을 '조직통합'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다음의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내부적으로 변화가 있는 것은 분명하고 직장인으로서도 여러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기"라면서 "내부에 동요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을 위해 양사의 분야별 담당자들이 수시로 모여 수많은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열띤 논의를 하며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양사는 협의체를 만들어 조직통합과 관련해 결정되는 사안이나 논의중인 주요 내용은 사내 공지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영어이름 기반의 새로운 호칭을 쓰기로 결정했다.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일원화시켜 메일은 다음 서비스를, 각종 자료의 아카이빙은 다음 클라우드를,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는 카카오아지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역시 통합의 연착륙을 위한 조치였다.

카카오 이수진 홍보팀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면, 오히려 인원이 더 필요하다는 게 카카오의 기본 생각"이라며 "일부 직원들의 불안은 합병과정에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은 새로운 역사와 서비스를 만든다는 기대감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그럼에도 변화 과정을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즐겁게 맞이했으며 하는 바램에 진행중인 내용을 더 많이 직원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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