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대국민 호소'…"제발 도와달라"

[김영리기자]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이 눈물로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18일 오전 실종자 가족이 모여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학부모대책본부는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에게 눈물로 호소한다"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16일 오전 9시께 사고가 나고 낮 12시쯤 모두 구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고 상황실도 꾸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이 없고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 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사고현장을 방문하고자 했는데 민간 잠수부를 동행해 자원을 요청했지만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다. 소동을 피우고 난리를 피워서 책임지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대답이 없었다"며 "오후 10시 넘어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고 구조는 없었다. 계속된 요청에도 17일 오전 1시께 다시 한다고 전달받았지만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얼버무렸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17일 현장을 방문했는데 인원은 200명도 안 됐다. 헬기는 단 2대, 배는 군함 2척, 해양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 구조대원 8명이 구조 작업 중이었다"며 "그러나 오전 9시 정부는 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69척으로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국민 여러분,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영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세월호 침몰사고 사망자 25명으로 늘어

• 방통위 "세월호 악성 게시물, 신속조치 나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