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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폭행' 박종환 감독은 손으로 하늘 가릴 수 없다


용납할 수 없는 선수 폭행, 강력한 징계로 이어져야

[최용재기자] 지난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균관대학교와 연습경기를 하고 있었다. 충격적인 일은 전반전이 끝나고 발생했다. 박종환 성남 감독이 성남 선수 두 명의 안면을 주먹으로 수 차례 가격했다. 박 감독에 구타를 당한 선수는 미드필더 김성준과 신인 김남건이었다.

박 감독의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박 감독은 처음에 발뺌했다. 박 감독은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꿀밤'을 때린 것이지 폭행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음해'라는 단어까지 썼다. 박 감독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 조이뉴스24 취재 결과 박 감독은 억울할 것이 없었다. 사건을 축소시키려 발뺌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었다. 박 감독이 김성준과 김남건에게 한 행동은 명백한 '폭행'이었다. 박 감독은 김성준을 2차례, 김남건을 4차례 가격했다. 꿀밤이 아니라, 당사자가 모욕감을 느낄 정도의 '폭력'이었다.

17일 성남과 성균관대학교의 연습경기 현장에 있었던 한 축구인에게서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명백한 폭행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축구에서 폭행과 같은 일들이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된다며 침통함을 전했다.

그는 "박종환 감독의 손찌검은 꿀밤 수준이 아니었다. 폭행이었다. 김성준 선수가 2차례 얼굴을 맞았고, 김남건 선수가 더 많은 4번 맞았다. 당시 성남 선수들, 성균관대학교 선수들, 학부모들, 팬들, 에이전트 등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맞는 선수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모욕적이었을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까지 폭행을 당하며 선수 생활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 사건이 조용히 넘어간다면 다시 폭행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조용히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한국 축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개탄했다.

만약 라커룸 등 비공개 장소에서 폭행이 있었다면 적당히 입막음하며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연습)경기 중에 선수를 폭행했고, 상대팀 학생 선수들, 학부모, 팬, 에이전트 등이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십 명의 눈이 있었다. 꿀밤 정도였다는 발뺌으로 무마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성남 구단은 진상 조사를 실시했다. 박 감독은 '신체 접촉'은 인정했다. 그렇다고 폭행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박 감독은 두 선수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박 감독의 말대로 제자를 질타하기 위해 애정어린 신체 접촉을 했다면 굳이 사과할 필요는 없다. 사과할 일을 했기에 사과를 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즉 신체 접촉이 꿀밤을 넘어서는 폭행이었다고 인정하는 셈이다.

단순히 신체적인 폭행만이 문제가 아니다. 박 감독은 프로팀에서 뛰는 성인 선수를 인격적으로 '모독'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의 폭행이었다. 감독에게 폭행 당하는 선수의 입장은, 많은 이들의 구경거리가 된 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김성준은 프로 6년차 축구 선수다. K리그에서 인정받고 있는 수준급 미드필더다. 그리고 한국나이로 27세의 성인이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했다. 한참 후배격인 학생들 앞에서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일이다. 25세 신인 김남건 역시 마찬가지다.

박 감독의 엄격한 지도 스타일은 이미 유명하다. 박 감독은 예전에 폭행으로 인한 징계를 받은 경험도 있다. 하지만 폭행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박 감독의 스타일이 예전에는 통용됐는지 모르겠지만 2014년에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감독이라고 해도 소속팀 선수를 때릴 수 있는 권한은 없다. 한 시대를 호령했고, 위대한 업적을 세우고, 역사를 창조했던 감독이라도 선수에게 폭행을 가할 수 있는 특권은 없다.

성남은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박 감독에 대한 제재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 했다. 선수를 폭행한 박 감독이기에 징계는 엄정하고도 무거워야 한다. 어영부영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강력한 징계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폭력을 뿌리뽑자는 것이 어디 축구계만의 일이겠는가.

지난 14일 대한축구협회는 'Respect 캠페인' 선포식을 열었다. 'Respect 캠페인'은 선수, 지도자, 심판, 서포터 등 모두가 하나 돼 올바른 축구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폭력, 욕설, 협박, 비방 등을 없애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감독의 이번 행동은 'Respect 캠페인'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즉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의미다. 박 감독에게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이유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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