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경찰, 수사도 다 안하고 부랴부랴 발표…황당해"

[채송무기자] 대선 후보 3차 TV토론 바로 직후 수서 경찰서에서 국정원 여직원 여론조작 의혹사건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사진)은 17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의도에 의해 충분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황급히 수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우 공보단장은 이어 "이는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발표한 명백한 정치 개입"이라며 "오늘 경찰의 일문일답을 보면 여직원이 이미 제출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복원이 완벽히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우 공보단장은 "기자들이 이를 복원했냐는 질문에 '분석했다'고만 답했다"며 "국정원에 의해 파괴, 삭제된 파일 등 컴퓨터 전체에 대한 완벽한 복원이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분석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우 공보단장은 또 "IP 어드레스를 확보해 포털 사이트, 언론에 댓글 단 흔적을 조사해야 한다고 우리가 요구했지만 이것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댓글을 달 때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보관해놓고 하는 사람이 있나. 이런 황당한 수사가 다 있나"고 맹공격했다.

우 공보단장은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이 없어서 못했다지만 유사 사안을 보면 경찰이 통신사에 요구만 하면 바로 이 자료를 제출하게 돼 있다"며 "자신들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압수수색 영장이 없어 못 했다는 발표를 경찰이 할 수 있나"고 했다.

국정원 여직원의 핸드폰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우 공보단장의 비판은 이어졌다. 우 단장은 "제보로는 여직원이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지급받아 공작했다고 한다"며 "여직원의 핸드폰을 확보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사생활 보호 때문이라는데 컴퓨터는 보호 안 받아도 되고 핸드폰은 보호 받아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우 공보단장은 "무엇보다 왜 밤 11시에 기습적으로 수사 결과를 중도 발표했느냐 하는 것"이라며 "자료가 10시반에 넘어왔으면 다음날 오전에 해도 늦지 않은데 11시에 발표한 정치적 의도가 참으로 불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공보단장은 "이번 선거에 하루라도 빨리 영향일 미칠 목적으로 발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경찰청 최고위급 간부가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청와대나 박근혜 캠프가 관련됐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 공보단장은 "이는 이 정권의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힘을 합쳐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식의 명백한 선거 개입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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