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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현수막으로 단 하나뿐인 가방 만들어요"


'2012 사회적기업 박람회' 둘러보니···

[민혜정기자] "현수막은 많이 내걸지만 그 이후를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었요. 여기서 사업을 출발하게 됐는데 해보니 현수막으로 가방 6개정도를 만들 수 있었어요."

버려진 현수막으로 가방이나 기념품을 만드는 '터치포굿'의 노유경 매니저는 버려지는 현수막들에 관심을 갖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8일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사회적기업 박람회'에는 80여개의 사회적 기업과 소셜 벤처가 부스를 열었다. 영리를 추구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 받기 위해선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소셜벤처는 인증은 받지 않았지만 사회적 기업의 목표를 추구하는 벤처다.

이날 행사에선 '터치포굿', '에코팜므'처럼 환경이나 외국인 이주 여성 등 우리 사회에서 조명을 받지 못하는 분야에 띄어든 기업이 눈에 띄었다. '비엔비히어로', '원더렌드' 등 IT와 접목해 온라인에서 방이나 물품을 빌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많았다.

◆환경, 사회적 소외계층에 관심 기울여

거리를 걸으며 하루에도 수십개의 현수막을 보지만 '현수막의 미래'를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터치포굿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한달동안 나오는 불법 현수막이 50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 현수막의 처분 방법은 주로 매립이라고 한다.

터치포굿의 노유경 매니저는 "사회적 기업을 인증받기도 했다"며 "최근 B2B 모델로 기업들이 다쓴 현수막을 제공하면 기업에 기념품이나 가방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 했다.

외국인 이주 여성들에 손길을 내민 업체도 있다. '에코팜므'는 콩고, 베트남 등 이주 여성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를 이주 여성들과 나누고 이들의 사회적 진출을 돕고 있다.

에코팜므 관계자는 "특별히 주문을 하지 않았는데도 소품에 각 국가의 색깔이 묻어나는게 특징"이라며 "참여하고 있는 15명의 이주 여성들이 각자의 브랜드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T와 만난 소셜 벤처, 온라인에서 상거래 플랫폼 제공

이번 박람회에선 온라인에서 방이나 물품을 빌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았다.

이 행사에 참여한 '원더렌드', '빌리' 등은 중고품을 대여하고 빌릴 수 있는 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키플'은 유아동복을 교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코자자', '비엔비히어로', '나룸' 등은 웹이나 앱을 통해 빈 방을 제공하고 싶은 사람들과 숙박을 원하는 이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유아동복 교환 사이트 키플의 이성영 대표는 "아이들은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입지 못할 옷이 많아 지게 돼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며 "최근 하루 거래량이 50건~60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날 만났던 소셜 벤처가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김수환 타운스토어 대표는 전통시장의 상인들이 물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오는 12월 연다.

지역 상권에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많이 등장했지만 시장 상인이 직접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사이트는 생소했다. 서울의 100여개 시장과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대학생인 김수환 대표는 "'누구 도와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많이 들었다'면서도 "전통시장과 협력해 품질과 저렴한 가격 등을 통해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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