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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없는 아이폰…스마트폰 평준화시대 왔다


전문가들 "스펙과 가격 경쟁이 싸움 요소될 듯"

[이균성기자] 혁신은 반복되지 않았다. 다수 전문가의 예상처럼 13일 발표된 아이폰5는 '또 하나의 잘 만든 스마트폰'일 뿐이었다. 이로써 애플에 거는 혁신에 대한 기대는 1년전 아이폰4S에 이어 두 번째로 무너졌다.

미국의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누구도 (아이폰5가) 엄청난 도약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포브스는 "대부분 행사 전에 예상했던 그대로였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도 "비밀주의로 유명했던 애플의 명성에 금이 갔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씨넷도 "아이폰5는 애플이 앞서 보여 왔던 제품들과 달리 경쟁자들을 압도하거나 능가하지는 못한 것 같다"며 "애플은 안드로이드 경쟁자들과 보다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품이 형편 없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다른 제품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었고 여전히 잘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홀로 잘 팔리는 것이지 시장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고, 당장은 잘 팔리겠지만 '혁신의 부재'가 애플로서는 뒷날을 걱정케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스티브 잡스 사망과 함께 과연 '혁신의 애플'은 종말을 고한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아이폰5가 애플의 최신 제품으로 팔릴 1년 동안은 시장이 요동칠 만한 요소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H농협증권의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혁신의 속도 둔화로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드웨어 스펙 강화와 가격 경쟁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보았다.

앞으로도 브랜드 차이는 있겠지만 품질은 고만고만한 제품이 쏟아질 것이고 그런 이유로 가격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애플이 13일 오전에 공개한 아이폰5는 최근 언론에 노출된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혁신이나 신선함 같은 새로운 요소는 없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라며 "LTE 채용, 스크린 사이즈 확대와 함께 무게와 두께가 이전보다 가벼워지고 얇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한 아이폰5는 삼성전자, LG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LG전자는 최근 강화된 제품경쟁력과 아이폰의 위협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좋은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 LG전자와 팬택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한테는 예전보다 더 수월하게 싸울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는 셈이다. 그 반대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구조는 더 악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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