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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전쟁 '점입가경'


구글플레이·페이스북·NHN·카카오 등 각축전

[김영리기자] 애플 아이튠즈와 구글 플레이마켓으로 양분되던 디지털콘텐츠 플랫폼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도 단순 애플리케이션 등록 및 판매에 그친 앱 마켓 개념에서 벗어나 음악·영화·전자책 등을 얹은 통합 플랫폼으로의 변신에 분주한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페이스북·NHN·카카오 등 국내외 플랫폼 사업자들이 국내시장을 대상으로 디지털콘텐츠 유통 플랫폼 확장을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구글은 지난 3월 옛 안드로이드마켓과 구글 뮤직, 구글 이북스토어를 통합하고 구글플레이로 변경, 디지털콘텐츠 플랫폼으로 변신했다.

구글플레이에선 음악, 영화, 전자책,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한 곳에서 찾아보고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저작권 협의 및 전자결제 등의 문제로 이용자들은 음악, 영화, 전자책 콘텐츠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구글은 국내 콘텐츠 시장 진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디지털콘텐츠 유통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먼저 구글의 레퍼런스 태블릿PC인 '넥서스7'을 국내에 도입하면서 구글 플레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어 콘텐츠를 포함한 구글 북스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구글코리아는 최근 국내 출판사들과 수 차례 미팅을 가지며 전자책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음악, 영화, 전자책 뿐 아니라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국내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이와 함께 전자결제대행업(PG) 허가를 받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의 결제를 위해서다.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구글페이먼트코리아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정부에 전자결제대행업(PG) 허가를 신청했지만 반려됐다.

허가를 받으려면 사업자의 서버가 국내에 위치해야 하고 아웃소싱은 안되며, IT 보안 인력도 일정 수 이상 충족해야 한다는 국내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결제대행업 설립 기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구글 측은 PG사 허가를 위해 "구글플레이에서의 온라인 상거래는 전자금융거래법상 규정하고 있는 소비자보호에 관한 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금융 사고 발생시 소비자 보호가 안된다"며 "이용자들이 제대로된 권리와 보호를 받기 위해선 시대에 걸맞게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일에는 페이스북이 자체 앱스토어인 '앱센터'를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정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앱센터는 자신의 친구가 이용하는 앱과 관심있는 카테고리에 따른 추천 앱 등 사용자 개인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센터의 앱들은 이용자 평가와 참여도를 통해 엄선됐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전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어 콘텐츠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행보로 업계는 보고있다.

국내 플랫폼 업체들도 분주하다.

NHN은 지난 6월 디지털콘텐츠 통합 스토어인 'N스토어'를 모바일에서 오픈했다. 최근에는 영역을 확장한 PC 버전도 공개했다.

PC버전 N스토어는 모바일과 동일하게 TV스토어, 북스토어, 뮤직스토어, 앱스토어라는 4개 카테고리로 구분돼있다. 모바일에서 이용한 콘텐츠를 PC로 이어서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 셈이다.

N스토어의 강점은 제조사·운영체제(OS)·통신사 구분없이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와 PC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NHN 관계자는 "모바일과 PC가 결합하면서 경쟁력있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콘텐츠 생산자들과 상생에 초점을 맞춰 본격적으로 N스토어 서비스를 화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5천만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에도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를 사고파는 유통 플랫폼(가칭 카카오 슬라이드)이 들어갈 예정이다.

카카오는 누구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제작 프로그램을 개발자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1인 출판사 등 개인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손쉽게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최근 게임 플랫폼을 오픈하기도 했다. 향후 카카오톡을 게임 뿐 아니라 전자책,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 디지털콘텐츠 플랫폼에 맞서 NHN,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들도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은 N스크린 시대에 광고나 앱 판매 등의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디지털콘텐츠 유통으로 인한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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