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반도체업계, 휴대폰용 통신칩 사업 철수 '속속'


인피니언 등 업체 무선사업부 매각…'이유는 수익성'

휴대폰 안에서 통신을 가능케하는 핵심 부품인 베이스밴드 칩 시장에서 철수하는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에 인피니언, 프리스케일 등 반도체 기업이 무선사업부를 매각했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무선사업부를 분사했다.

전세계 4위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스(TI) 역시 베이스밴드 칩 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TI코리아 관계자는 "베이스밴드 칩을 만들어 불특정 제조사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사업은 이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피니언은 올해 1월말과 2월초 사이에 인텔에 무선사업부 매각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프리스케일은 중국 기업에 무선사업부를 일부 매각했다.

ST마이크로는 무선사업부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다가 지난해 1월 분사했다. 분사한 무선사업부는 에릭슨과 합작한 ST에릭슨이라는 회사로 바뀌었다.

이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릭 리도우 아이서플라이 사장은 최근 "휴대폰에 베이스밴드 칩을 납품하는 반도체 회사의 수는 3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며 "반도체 시장은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고 업체 간 통합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무선사업부를 매각하는 이유로 베이스밴드 칩을 필두로 한 휴대폰용 반도체 칩 사업이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관계자는 "모바일 분야는 진화가 빠르고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거래 물량이 많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피니언은 무선사업부를 인텔에 매각하기로 발표한 지난해 8월 이전까지 한동안 무선사업부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언은 베이스밴드 칩 시장에서 점유율 3~5위권을 유지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 관계자는 "R&D 효율화 문제도 있고 퀄컴이 너무 독보적인 시장이라 유럽 쪽 업체들끼리 힘을 합치는 전략을 짜려는 추세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 역시 "통신 모뎀 쪽은 경쟁이 심하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퀄컴 등 몇 개 업체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분기 베이스밴드 칩 시장은 3억3천8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퀄컴이 약 23%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반도체업계, 휴대폰용 통신칩 사업 철수 '속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