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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에 대기업 참여 예상 밖 '저조'


통신사-5대그룹 불참…태광 종편에도 MSO 참여 없어

KBS나 MBC처럼 보도와 오락 등을 종합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종합편성채널 사업자와 YTN·mbn 등과 경쟁하는 신규 보도채널 사업자 신청에 10개 언론사와 태광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승인신청 접수결과 종합편성채널에 조선일보·중앙미디어네트워크·동아일보·한국경제신문·매일경제신문과 태광산업 등 6개가 최대대주주로 참여한 법인이 신청서를 냈다.

또 보도채널에는 연합뉴스·머니투데이·헤럴드미디어·(재)CBS·서울신문 등 5개 언론사가 최대주주인 법인이 도전장을 던졌다.

종편의 경우 5천억이상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부분 자본금 규모가 3천억~4천억원 수준이며, 통신 업체나 대형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 5대 그룹의 참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 상당수가 1천여만원 이상씩 투자한 매경의 '한국매일방송'은 자본금은 상대적으로 많지만 총 참여주주 수가 1천157곳에 달하고, 케이블 연합 종편을 선언한 태광산업 컨소시엄 역시 CJ나 씨앤앰, 씨엔비, 현대HCN 같은 MSO는 지분을 투자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방송계에선 막판에 조선일보 컨소시엄에 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중견기업이 어디일 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주는 중견기업 중심...통신3사도 IPTV 양해각서 체결에 그쳐

한경의 '에이치유비(HUB)'는 한국경제TV와 일부 중견기업 등이 1% 이상 지분을 투자했으며, 매경의 '한국매일방송(MBS)'은 매경과 국내외 중견기업 등이 1% 이상 지분을 투자하는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씨에스티브이(CSTV)' 역시 3천억 초반대의 자본금을 써 내면서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투자자를 모집했다. 가장 많은 자본금을 써 낸 것으로 알려진 동아일보의 '채널에이'와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제이티비씨(jTBC)'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당초 IPTV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위해 지분투자가 예상됐던 KT, SK텔레콤, LG U+는 각 준비업체에 협력 양해각서(MOU)를 써주는 선에서 그쳤으며 태광 종편 컨소시엄에도 4개 개별 종합유선방송사(SO)만 참여했다.

보도채널 준비업체인 머니투데이의 '엠티뉴스(MTNews)'는 최대 주주인 머니투데이(지분율 30%)와 중견기업·개인 등 주주 180명이 참여해 최소자본금(400억원)보다 많은 600억원을 설립자본금으로 확보했으며, 헤럴드미디어의 'HTV' 역시 국내 대기업외에도 총 30여개의 국내외 중소기업이 주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조선·중앙·동아 등이 대기업에 적극적인 구애를 하지 않았다"면서 "5%이상 주요주주 참여때 거의 모든 심사항목에서 감점을 받는 세부심사기준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 각 준비 컨소시엄의 주주사들이 일부 겹칠 것으로 보여 재무평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사업자당 1만4천 페이지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를 낸 만큼, 11개 준비 업체 서류만도 100만 페이지를 넘어 2주로 예상됐던 심사 기간이 다소 길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12월 중 심사위원회 구성·운영 방안 등이 포함된 '종합편성·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심사계획'을 의결하고, 관계기관 의견조회와 시청자 의견청취, 심사위원회 구성·운영 등을 거쳐 최종 승인대상 법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방통위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오늘 승인신청이 마감됐지만 1주일간의 보정기간을 준다"면서 "각 신청법인의 주요주주나 자본금 규모는 신청법인이 원하지 않고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태광 종편에 e토마토 참여...방송계 OB들 종편·보도에 대거 참여

이번 사업자 신청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태광의 종편 진출 선언이다. 태광산업은 ㈜케이블연합 종합편성채널(가칭)이라는 신설법인을 만들고, 'CUN(Cable United Network)'이라는 신규 채널을 통해 종편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CUN은 다른 컨소시엄과 달리 기존 언론사가 대주주가 아니다. e토마토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사업권 획득시 뉴스 콘텐츠 분야에서 제휴할 전망이다.

해당 컨소시엄 관계자는 "조선일보가 16개 SO와 제휴했다고 하지만, 우리쪽은 SO와 PP 중 60% 정도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명실상부한 케이블 연합 종편"이라고 말했다.

종편 및 보도채널 신청 열기로 인해 방송계 OB들이 대거 주요 경영진으로 들어간 점도 눈에 띈다.

조선의 '씨에스티브이'는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을 대표로, 편성책임자로는 장윤택 전 KBS미디어 감사를 선임했다. 중앙의 '제이티비씨'는 남선현 전 KBS미디어 대표, 동아의 '채널에이'는 안국정 전 SBS 부회장을 영입했다.

한경의 '에이치유비'와 매경의 '한국매일방송'은 내부인사가 신설법인 대표를 맡지만 한경은 차성모 전 강원민방 전무를, 매경은 장태연 전 전주MBC 사장을 각각 편성책임자로 영입했다.

태광의 '케이블연합종합편성채널'은 신설법인 대표이사로 강대인 전 방송위원장과 장근복 전 MBC플러스 사장을 영입하고, 성기현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을 각각 편성책임자로 선임했으며 CBS의 '굿뉴스'는 YTN 보도국장 및 광고국장 출신의 김관상씨를 대표로 영입했다.

보도채널을 준비중인 헤럴드미디어의 'HTV'는 신설법인 대표로 포스코 출신인 유병창 전 포스코ICT 사장을 내정해 특이점을 보였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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