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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弗 브라질 반도체 시장에 국내 업체 진출


하나마이크론, 현지 합작사 설립…브라질 과기부 장관 "지원하겠다"

국내 업체가 브라질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70억 달러의 반도체 제품을 수입했다. 이는 전체 반도체 수요의 99%에 달하는 규모. 그럼에도 자국내 반도체 칩(IC) 설계 업체는 전무한 상태. 웨이퍼를 제조하는 파운드리 업체만 하나 있는 정도다. 이곳에 하나마이크론이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대표 최창호)은 지난 12일 충청남도 아산 본사에서 브라질 과학기술부 세르지오 헤젠지(Sergio Machado Rezende) 장관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2009년 12월 브라질 현지 업체인 빠리츠(PARIT)와 합작법인 HT마이크론을 설립했다. 총 자본금은 400만 달러다. 올해 말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을 시작해 오는 2012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르지오 헤젠지 장관은 간담회에서 "브라질에는 많은 다국적 기업이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부품 생산 업체는 매우 적다"며 "부품 생산 업체를 브라질로 초청해 독려하고 싶은 게 과학기술부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급격히 성장한 데 감명을 받았다"며 "과학기술부뿐 아니라 연방정부, 은행, 여러 교육기관 등을 통해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지오 헤젠지 장관은 또 "브라질은 2억 명 이상의 인구가 있고 룰라 대통령 집권 이후 정치적 안정을 찾으면서 경제가 급성장 하고 있다"며 "부품 산업 육성을 통해 다국적 기업의 추가적인 투자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사장은 "인구, GDP, 국토면적을 모두 만족하는 나라는 미국, 중국, 브라질뿐"이라며 "브라질은 거리가 멀어서 국내 기업들이 좀 소홀한 면이 있지만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은 1년에 반도체만 17조원 수입한다"며 "브라질에서도 반도체가 IT 산업의 핵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세금, 제도 등 측면에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창호 사장은 또 "처음은 웨이퍼을 얇게 잘라서 전기가 통하게 하는 반도체 후공정 사업으로 시작하겠지만 앞으론 전공정뿐 아니라 LED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브라질에 있는 여러 PC, 휴대폰 제조사에 현지에서 생산하는 부품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세금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제도적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사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또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으니 구체적인 실적 목표치는 말하기 어렵다"며 "5년 안에 17조원에서 20%는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합작사 HT마이크론은 우선 반도체 후공정을 한 뒤 현지 세트 업체에 칩을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하나마이크론에서 절반 정도 후공정 작업을 진행한 뒤 HT마이크론으로 보내면 나머지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하나마이크론은 기술이전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다.

하나마이크론은 브라질에 반도체뿐 아니라 무선인식(RFID)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엔 소가 약 2억3천500마리가 있는데 정부에서 오는 2011년까지 소 5천 마리 이상 보유 농가에 RFID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했다.

하나마이크론 신동국 상무는 "소에 달아야 하는 RFID 태그만 약 4억7천개 필요할 것"이라며 "RFID 태그, 리더기뿐 아니라 농장주에게 집에서 소를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MI는 브라질 IT 시장이 오는 2012년까지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산=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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