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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는 '윈텔' 스마트폰은 '쿼드로이드'?


PC가 IT의 중심이었을 때 세계 표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OS)인 윈도와 인텔의 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을 세상 사람들은 '윈텔(Wintel)'이라고 불렀었다. 윈도(Windows)에서 '윈(Win)'과 인텔(Intel)의 '텔(tel)'을 합성한 말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고 스마트폰 세상, 즉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PC시대의 '윈텔'에 상응하는 '쿼드로이드(Quadroid)'가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주목을 끈다.

이런 전망은 경영컨설팅 회사 PRTM의 조사 자료에 근거한다.

이에 따르면 현재 10개 이상의 휴대폰 제조회사가 90종 이상의 안드로이드 폰을 시장에 내놓았으며, 이들 스마트폰의 4분의 3 가량이 퀄컴의 칩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쿼드로이드'라는 이름을 붙인 곳도 PRTM이다.

윈텔이 전성기를 맞으며 세계 모든 PC가 칩과 운용체계에서 서로 구별하기 힘든 제품이었듯이, 그동안 각기 다른 사양이었던 휴대폰 시장도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 모양은 다르지만 내부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두뇌와 가슴은 거의 비슷해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각 제품의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아질 전망이다. 윈텔 시대에 PC가 그랬던 것처럼.

현재 차별화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외관이다. 예를 들어 △키보드를 붙일 것인가 말 것인가 △듀얼 스크린을 채택할 것인가 말것인가 △스크린 해상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이 그런 요소다.

더구나 스마트폰의 생명력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PRTM 조사에 따르면, 최근 퀄컴 칩을 채택한 스마트폰의 라이프사이클은 4.5개월이다. 2008년 8개월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각 제조업체의 마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PRTM 측 조사와 전망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 마진은 30~35%이지만 쿼드로이드가 표준으로 안착할 경우 윈텔 시대의 PC 제조업체들이 그런 것처럼 마진이 8~10%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쿼드로이드 표준이 더 분명해졌을 때 쿼드로이드 제조 업체 수는 대형 업체 몇 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쿼드로이드 표준이 윈텔에 비결될 만한 위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는 않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한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성장세는 분명해보이지만, 칩의 경우 퀄컴이 PC 시장의 인텔로까지 여겨질 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당장 인텔 또한 모바일 시장 입지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OS로 볼 때에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RIM 등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간단히 무시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은 3분기에 세계 시장점유율이 25.5%였으며, 1년전 같은 기간 3.5%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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