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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티엄' 아직 죽지 않았다


점유율 여전히 강세…가격대비 성능으로 '노익장'

1993년에 태어나 오랜시간 PC 시대를 풍미해온 인텔 '펜티엄'이 최신 프로세서 봇물 속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펜티엄은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매력으로 여전히 꾸준한 수요를 보인다.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아직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트북 시장에서도 8%대 점유율을 지키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레노버는 펜티엄을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 '아이디어패드U160'을 출시하며 가격대비 성능을 내세우기도 했다.

◆데스크톱서 특히 강세…점유율 하락 비교적 느려

펜티엄은 1993년에 처음 나와 코어2듀오가 출시된 2006년까지 오랜시간 PC 시장을 주도했다. 코어가 2개인 코어2듀오와 4개인 코어2쿼드를 거쳐 넷북용 아톰 등에 점점 주도권을 내어주던 중 2009년 코어i 시리즈가 나오면서 펜티엄은 어느덧 추억의 제품이 돼가는 듯 하다.

실제로 PC 업체들은 최근 코어i를 탑재한 데스크톱 및 노트북을 쏟아내고 있으며, 조립PC 사용자들의 코어i 프로세서 구매율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중이다.

하지만 시장 주류가 코어i로 옮겨 가면서 종전 모델인 코어2듀오와 코어2쿼드의 세는 급속도로 줄어드는 데 비해 펜티엄의 점유율 하락 속도는 느린편이다. 특히 데스크톱 시장에선 아직 펜티엄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나와에 따르면 이달에 이 사이트를 통해 판매된 데스크톱 중 45%가 펜티엄을 탑재하고 있다. 올해 1월 기록한 39%에서 6%P나 증가하며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어2듀오는 18.6%로 1월 대비 11%P 하락했고 코어2쿼드는 3%로 1월보다 점유율이 4분의 1로 대폭 줄었다. 코어i 시리즈의 점유율은 23%로 1월 8% 대비 15%P 늘었다.

노트북 시장에서는 코어i 시대로의 전환이 데스크톱 시장보다 훨씬 빠르다. 펜티엄의 점유율 하락 역시 데스크톱에 비해 눈에 띄게 빠르다. 하지만 이 역시 코어2듀오의 하락율 보다는 둔한 편이다.

이달 다나와를 통해 판매된 노트북 중 8%가 펜티엄이 탑재된 제품이다. 1월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수치다. 코어2듀오의 점유율은 13.7%로 1월 36.5% 대비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다. 코어i 시리즈의 점유율은 47%로 6%에 불과했던 1월 대비 크게 증가하며 노트북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강점"

이처럼 펜티엄이 아직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매력 때문이라는 게 PC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례로 데스크톱용 코어2듀오 E7500과 펜티엄 G6950을 비교해보면 성능이 엇비슷하지만 가격은 각각 113달러와 87달러로 차이가 있다. 또 같은 가격의 펜티엄 제품과 아톰 제품을 비교해보면 펜티엄 제품 성능이 월등하다.

펜티엄은 코어i 시리즈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 대비 성능에서는 타 프로세서보다 강점을 가지는 셈이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도 펜티엄 신제품 수종을 출시했다"며 "멀티태스킹보다는 주로 특정 업무를 반복해 과부하 없이 PC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레노버코리아도 펜티엄U5400을 탑재한 11인치 노트북 '아이디어패드 U160' 69만9천원에 출시했다. 레노버코리아 관계자는 "펜티엄이 아톰보다는 성능이 좋고 코어i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채택했다"고 말했다.

또 TG삼보도 15인치 펜티엄 노트북 '에버라텍 TS 508'도 온라인에서 57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2.2기가헤르츠의 듀얼코어 펜티엄, 2기가바이트 램, ATI 라데온 그래픽카드 등이 탑재된다. 고가 넷북 정도의 가격이지만 성능은 넷북보다 월등하다.

그 외 한국HP도 같은 기종의 노트북에 코어i 등 고사양 프로세서 뿐 아니라 펜티엄도 적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사용자가 원하는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같은 기종이라도 다양한 프로세서를 적용한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펜티엄 제품군 비중을 차츰 없앨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펜티엄 PC는 개발도상국 등을 공략할 저가 제품군으로 배치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점차 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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