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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공세, 콘텐츠 유통구조 뒤흔든다"


"유료방송 시장 잠식은 시일 걸릴 것…정부·민간 적극 대응 필요"

"TV의 스마트화는 콘텐츠, 플랫폼, 단말기 회사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크로스오버(cross over)가 일어나게 할 것입니다."

스마트TV 등장이 기존 방송산업의 유통구조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스마트TV 확산에 따라 광고 중심의 방송시장 수익 구조가 콘텐츠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정부와 업계가 애플의 아이폰 공세에 밀렸던 실기를 반복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최선규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5일 '디지-케이블 비전 포럼(Digi-Cable Vision Forum)' 발제문을 통해 "디지털 케이블TV, IPTV, 브로드밴드TV는 STB 제조업체나 TV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소수의 애플리케이션만을 이용하는 방식인데 비해 스마트TV는 불특정 다수의 개발자들이 개발한 다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기존 디지털방송과 스마트TV의 차이점을 지적했다.

이어 "TV의 스마트화는 콘텐츠, 플랫폼, 단말기 회사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크로스오버(cross over)가 일어나게 할 것"이라며 "TV의 스마트화는 구글의 플랫폼 사업 진출, 애플의 iTV출시 등 TV 밸류체인 상의 크로스오버를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TV 당장은 아니다…하지만 대응미숙 시 큰 타격"

최 교수는 하지만 스마트TV의 공세가 당장 국내 방송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기존 방송업계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상파TV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VOD 보다는 실시간 시청 위주인 우리나라 수용자들의 시청 행태 때문에 스마트 TV가 도입되고 확산되더라도 기존 방송시장은 커다란 영향을 받지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면서도 "(그러나)예측과는 달리 스마트TV는 잘못 대응한다면 케이블TV나 지상파 방송사업자에게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스마트 TV의 등장으로 지상파방송사업자나 케이블 TV사업자 등에 의해 지배받던 TV수용자들이 이제는 스스로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user controllability)을 갖게 될 것"이라며 "TV 수용자들도 스마트 TV를 이용해서 실시간 TV시청 이외에 여러 가지 다른 일들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마트TV 활성화, 시청패턴·방송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져

그는 이와 함께 스마트TV의 등장으로 실시간 방송 시청 패턴이 사라지고 방송 뿐 아니라 영상전화, 게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방송시장의 광고 중심 수익구조가 흔들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영상전화나 페이스북 등의 TV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게 되면 자연 그동안은 주의가 그쪽으로 분산돼 실시간 TV 시청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고회피를 설치하는 수용자가 많아지면 광고에 대한 저항감이 적은 수용자만 남기 때문에 실시간 방송에서는 오히려 광고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실시간 방송에서 광고물량이 많아지면서 광고단가가 내려가고 낮은 수요 탄력성 때문에 광고 전체매출은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광고수입을 갖고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수용자를 모아 다시 광고를 파는 비즈니스모델을 수행해 왔던 방송사업자에게는 스마트 TV가 가져오는 이런 변화가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재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스마트 TV의 확산은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 민간 역량 극대화로 스마트폰 실기 만회해야"

그렇지만 그는 정부와 업계가 스마트 TV에서 스마트폰에서 저질렀던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현재 스마트 TV 밸류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TV OS (operating system)인데 이 부분에 구글과 애플이 주도권을 잡고 나갈 것"이라며 "정부가 보유한 공공정보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공개하고 베스트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연대회 등 민간의 역량을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길종섭)는 오는 6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스마트TV의 등장과 케이블업계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제2차 'Digi-Cable Vision Forum'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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