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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수신 불량 논란 3가지 경우의 수


아이폰4 안테나 수신 불량의 진실은 무엇일까. 24일(이하 현지시간) 출시되자마자 이 문제가 불거지더니 나흘이 지나도록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사용자가 아이폰4의 왼쪽 밑부분(안테나가 설치된 곳)을 잡고 쓰면 수신 상태가 불량하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는 만큼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팩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아이패드를 처음 들여와 유명해진 김종찬씨도 이 문제를 증언했다. 현재 미국에서 아이폰4을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는 김씨는 자신의 사이트(www.kimjc.com)에 "3G 신호가 꽉찬 상태에서 끊기는 현상이 적을수 있으나 신호가 약한 상태에서 잘못 잡으면 바로 네트워크가 끊길수 있다"며 "잘못 잡아서 3G 네트워크가 끊기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현상이 와이파이보다 3G 망을 쓸 때 심하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이런 현상이 제품의 본질적인 결함인 지, 아니면 대부분의 제품에서 특정한 상황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지의 여부다.

애플과 스티비 잡스는 당연히 후자(後者)라고 주장한다. 어떤 휴대폰이든 안테나 부위를 손으로 잡으면 수신이 불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왼쪽 아랫부분을 잡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 상의 결함일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25일 UBM테크인사이트의 데이비드 카레이(David Carey) 부사장은 이 문제의 원인에 대해 "사람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폰을 쥘 때 아이폰4의 운용체계(OS)가 전파 신호의 강도를 잘못 해석해 발생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하면서 "SW 업데이트로 해결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애플 관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블로그 사이트 애플인사더(AppleInsider)도 비슷한 견해를 가졌다. 이 사이트는 27일 애플이 이번주에 안테나 수신 문제를 해결할 iOS4 업데이트를 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특히 이날 스티브 잡스의 발언이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잡스는 이날 한 소비자에게 보낸 메일에서 "수신 상의 문제는 없다(There is no reception issue.)"면서 "지켜보라(Stay tuned)"고 했다.

여기서 'Stay tuned'라는 묘한 말이 해석 상의 여러 가지 여지를 남기고 있다. 우선 당초 주장 대로 아무 문제도 없으니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달리 아이폰4 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어찌 됐건 왼쪽 아랫 부분을 잡으면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고 지금은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으니(이제 문제가 없으니) 지켜보면 (SW 업그레이드 등) 아무 문제도 아니게끔 해결될 것이라는 말로도 들린다.

물론 잡스의 진의는 아마 전자로 해석하는 게 더 맞을 지도 모른다.

한편 애플과 잡스의 주장대로 일부 수신 불량 현상이 리콜을 할 정도로 기기적 결함이 아닐지라도 소비자가 불편한 것은 사실이므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아이폰4의 메탈 테두리 보호용 액세서리 ‘범퍼(bumper)’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이 분석도 일부 나온다.

그러나 범퍼 무상 제공이 단지 소비자의 칭얼거림만은 아닐 수도 있다. 왜냐 하면, 애플의 안테나 디자인은 일반적지 않은 게 사실이고, 그것이 수신 불량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 안테나는 플라스틱 안에 보호되나 아이폰4의 경우 스테인레스 테두리에 2개의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문제는 금속성 소재의 경우 안테나 신호 수신에 영향을 주고 너무 가까우면 때때로 감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이를 기기적인 문제로 결론내리지 않는다 해도 깔끔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을 위해 수신 감도를 포기함으로써 소비자에 불편을 준만큼 보완 대책을 마련하는 게 마땅하다는 주장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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