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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LCD 패널 전쟁 불붙었다


두 회사 대규모 투자…양산 능력 확대 경쟁

삼성전자가 LCD 사업에서 최근 공격적 투자를 진행한 LG디스플레이(이하 LGD)에 대형 투자로 '맞불'을 놓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17일 반도체 부문 11조원에 이어, LCD 부문에도 당초 목표액 3조원에서 대폭 늘린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중 2조5천억원은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 내 월 7만장 규모(기판 기준)의 8세대 LCD 신규라인('8-2-2') 건설에 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총 4개의 8세대 라인을 갖게 된다.

회사 측은 "대형 LCD 패널이 LED, 3D TV 시장 확대에 따라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데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대형 TV 수요 증가에 따라 현재 일부 물량은 공급에 차질이 있을 정도.

그러나 이번 투자를 둘러싸고 세계 1,2위를 다투는 두 회사와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엿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3월, LCD 패널 출하대수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25.2%)가 6개월 연속 1위를, 삼성전자가 22.5%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25.9%로 1위, LGD가 24.8%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LCD 패널 공장 건립에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입장이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양사 간 '긴장'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LCD 부문에서 매출 6조8천500억원, 영업이익 4천900억원을, LGD는 매출 5조8천763억원, 영업이익 7천894억을 기록했다. 매출은 삼성전자가 1조원 가량, 영업이익은 LGD가 3천억원 가량 더 많다.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로 두 회사 간 LCD 생산 전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D는 최근 잇달아 '선제' 투자 발표를 단행한 바 있다. 3월에는 파주 사업장 8세대 라인 'P8E+'증설에 1조5천억원을, 4월에는 'P9' 건물 건설에 7천2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계획중인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매월 삼성전자는 약 33만장, LGD는 28만장 수준의 양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8세대 LCD를 8-1-1(7만장), 8-1-2(6만장)의 8-2-1(7만장) 세 라인에서 월 20만장 찍어내고 있다. 8-1-2, 8-2-1 두 라인은 연내 각각 3만장씩 추가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번에 짓기로 한 '8-2-2'라인까지 내년 중 돌아가면 총 월 33만장을 양산하게 된다.

기존 'P8' 라인에서 월 10만장 정도 만드는 LGD는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 'P8E'의 생산량까지 현재 월 양산량이 13만장 수준. 내년 초 'P8E+'라인이 돌아가게 되면 월 28만장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투자 발표를 하고 나면 제품 양산까지 2년 정도 걸렸는데 지금은 기술 노하우가 발전해서 건물만 있으면 투자 발표서 양산까지 8개월 정도 걸린다"며 "시장 상황을 두고 보고 결정해도 예전처럼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 더 줄어들어 삼성이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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