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모바일 발걸음 의외로 더딘 네이트의 속사정


SK텔레콤과 유·무선 역할 분담이 발목 잡아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네이트(www.nate.com)가 모바일 서비스에서 경쟁사보다 더딘 걸음을 걷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이 서비스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SK컴즈가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검색 포털들은 2010년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지난 해부터 관련 서비스를 강화했다. 다음, 네이버, 야후, 파란 등 포털사들 일제히 'm.'으로 시작하는 모바일 웹페이지를 만들고 지도, 뉴스, 음악 재생 등 각종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토해내고 있다.

그러나 네이트는 모바일 웹페이지는 물론 뚜렷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현재 없는 상황이다. 이달 중 '옴니아2'용 모바일 싸이월드, 네이트온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요새 누구나 다 뛰어든다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든다는 소식은 없다.

이처럼 행보가 더딘 이유는 아이폰 열풍이 SK텔레콤에 '민감한' 사안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쟁사 서비스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A포털 업체 모바일 관계자는 "경쟁사인 B사와는 자주 만나 시장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쪽(네이트) 사람들하고는 본 적이 없고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애플리케이션이 안 나오는데 아무래도 아이폰이 모회사의 경쟁 서비스이다보니 그런 게 아닐까 추측된다"고 풀이했다.

무선 네이트는 SK텔레콤, 유선 네이트는 SK컴즈가 맡는 기존의 구조가 상황 대응에 효율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SK텔레콤은 '왑(WAP)' 네이트를, SK컴즈는 '웹' 네이트를 담당했는데 급작스레 모바일 풀 브라우징 인터넷 시대가 다가오자 이도 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에 빠져버렸다는 해석이다.

다른 경쟁사들은 모바일 서비스의 결정권이 자사에 있어 내부 TF(태스크포스)를 꾸리며 자유롭게 진행해 왔지만, 네이트는 모회사가 모바일 부문을 쥐고 있어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모바일 관련 인력은 SK텔레콤 내부에서 전담하고 있으며, 현재 SK컴즈에서 따로 본사에 별도의 파견 근무 같은 인력 교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컴즈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처럼 우리도 모바일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타사들은 스스로 결정해 하지만 우리는 회사 특성상 유무선이 별개로 운영되다 보니까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아이폰이라고 차등을 두지는 않는다.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다면 들어가는 게 맞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관련 SK텔레콤의 '애매한' 위치와, 유무선 별 인터넷 사업을 나누어 진행하는 점 등이 총체적으로 타사보다 늦되게 한 요소"라며 "시급히 조치를 취해야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모바일 발걸음 의외로 더딘 네이트의 속사정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