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서울, '공간의 재발견'…곳곳에 예술창작 공간 들어서


서울 황학동 중앙시장 지하에 위치한 '신당지하상가'. 황량했던 이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한때 인근지역은 중심상권을 이뤘던 곳이지만 대형 할인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의 출현으로 중심상권은 옛말이 됐다. 상인들도 자리를 비워 황량한 지하상가로 전락해버렸다.

서울시가 이러한 신당지하상가 리모델링을 통해 공예중심의 소형스튜디오와 전시실, 예능인 중심의 공동작업실 등으로 조성했다. '공간의 재창조'를 통해 도심속 공예창작공방으로 탈바꿈시킨 것. 지난 10월 개관한 '신당창작아케이드'는 과거 상인 중심의 신당지하상가가 예술 중심의 '예술시장'으로서 그 가치가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 내려 시끌벅적한 시장 밑 지하상가로 내려가면 좁은 통로를 따라 섬유·종이·도자·금속·목공예·판화·북아트·사진 등 다양한 분야 예술가 40여명의 공방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시장과 예술공방이라는 다소 동떨어진 두 객체가 서로 공존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상가의 기둥, 계단, 벽면 등 공용공간과 지상시장의 공조기 닥트 등 시설물들이 시장을 상징하는 미술작품들로 꾸며졌다. 시장 천정에는 입주 작가가 직접 제작한 한지등공예 작품 10여점이 설치돼 시장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지하에 있는 공방의 벽은 투명유리로 돼 있어 누구라도 시장구경을 나섰다가 작가가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로써 '열린 공방'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대중과 적극적인 소통을 원하는 예술가'와 '접근이 쉬운 예술작품을 찾는 시민' 모두에게 만족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기적인 작품전시회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공방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와서 예술작품을 구경하고 예술가와 함께 도자, 북아트, 금속 등 공예작품을 직접 만들고 장도 볼 수 있게 한 것.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시장 속에 있다는 독특한 지리적 입지로 인해 미술관, 갤러리 등 기존의 문화시설이 갖고 있는 접근성의 부담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및 시민들에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어 다양한 교류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입주작가 공모전을 통해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입주한 작가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입주 작가들은 다른 곳에서는 상상도 못한 평당 5천원이라는 관리비만으로 공방을 운영하는 혜택을 받고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도심속 유효공간을 예술가를 위한 창작 공간이자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 공간으로 되살려내는 서울시의 창작공간 조성사업은 예술가 뿐 아니라 시민들의 높은 호응에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개관한 '연희문학창작촌'은 서울시 최초 문학 전용 집필실로 마련된 곳. 서대문구 연희동의 구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자리 7천309㎡ 부지, 연면적 1천480㎡에 4개 동으로 이뤄진 레지던시 형태로 도심 속 전원형 문학촌을 이루고 있다.

서울 독산동의 '금천예술공장(아트 팩토리)'은 인쇄공장이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이곳은 사진·미디어·설치예술·공연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복합 레지던스형 스튜디오다. 심사를 거쳐 14개 팀, 40여 명의 예술가가 입주해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및 부속 창고에 스튜디오 22개실, 호스텔 5개실과 공동작업실·공동연습실·전시관 등을 갖췄다.

옛 남산드라마센터도 남산 예술센터로 재탄생에 성공했다. 서울시의 창작공간 마련에 연극계는 환영하고 있다. 예술센터가 대관 없는 공연장, 즉 제작극장으로서의 공공극장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중극장 규모이면서도 둥글게 감싼 계단식 원형 객석과 돌출형 무대가 결합된 독특한 모양의 극장은 실험적 연극 제작자들에겐 늘 기다리던 곳이었다.

/사회팀 issu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서울, '공간의 재발견'…곳곳에 예술창작 공간 들어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