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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장 '오라클發' 지각변동 시작됐다


초강력 자바 '오너십'으로 DB-가상화 등 단숨에 우위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전격 인수하면서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도 일대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이 단연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관리SW(DBMS) 부문은 물론, 이 회사가 꾸준히 욕심을 냈던 가상화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컴퓨터 제품은 물론 가전 및 통신 단말기까지 폭넓게 쓰이고 있는 썬의 '자바'가 이제 오라클 수중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바를 기반으로 한 오라클의 사업 시너지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픈소스 진영에서 오라클 파워 'UP'

오라클은 이미 국내 DB 시장에서 '오라클DB 11i'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IBM이 지난 해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파워6 기반 유닉스 서버에 DB2를 얹어 맹 추격을 펼치고는 있지만 아직 역부족인 상태.

이번에 썬을 인수하면서 오라클은 썬 유닉스를 확보함으로써 IBM 못지 않은 단단한 하드웨어 기반을 얻게 돼 경쟁사 견제에도 힘을 얻게 됐다.

그러나 이는 1차적인 효과일 뿐, 썬 인수를 통한 DB 시장의 파급은 바로 썬이 2007년 초 인수했던 공개SW 기반 DB 'MySQL'로 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DB 시장 1인자로서 이미 기업용 DB 시장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오라클 DB를 사용할 만한 규모가 되지 않는 중견-중소기업시장(SMB)을 대상으로 한 시장 확대 정책을 이미 수년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 오고 있던 참이다.

그러나 SMB는 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SQL이나 리눅스 이용 기업 중심의 MySQL로 편성돼 있는 상황이라 오라클의 진입이 쉽지 않았다. 특히 MySQL의 경우 강력한 사용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개발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따라서 오라클은 썬 인수를 통해 기존 MySQL 기반의 SMB 시장 진입에 강력한 추진 엔진을 달게 된 셈이다.

◆미들웨어 및 개발툴도 오라클 주도권 강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은 비단 DB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본중의 기본 '개발툴'에 대한 치열한 주도권 다툼까지 맞물려 있다.

그동안 개발툴은 자바진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진영이 팽팽한 대립각을 이루고 있던 상황. 이제 썬 인수를 통해 오라클이 자바를 소유하게 되면서 오라클은 DB와 같은 완제품이 아닌, 보다 밑단의 시스템 개발 주도권 싸움에도 동참하게 된 셈이다.

특히 개발툴은 자바를 기반으로 한 이클립스를 앞세워 IBM이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는데, 오라클은 자바 소유권을 손에 쥐게 됨으로써 경쟁사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최강의 무기를 갖게 됐다.

한국IBM 관계자는 "자바는 어떤 업체나 탐을 내던 제품군"이라면서 "IBM도 썬 인수를 놓고 고민할 때는 자바에 대한 매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오라클 손에 자바가 들어가게 되면서 개발툴은 물론 미들웨어 시장까지 오라클의 영향력이 막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썬 인수로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데 최적화된 강력한 '통합어플라이언스' 시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플라이언스란 SW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단말기를 일컫는다. 별도의 운영체제나 미들웨어 없이도 해당 SW의 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어플라이언스 인 것.

즉 오라클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따로따로 구매하고 여기에 별도의 미들웨어를 얹어서 또 별개의 개발툴로 시스템을 구성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그간의 관행을 모조리 뒤엎겠다는 의도다.

◆솔라리스로 OS 및 가상화 시장까지 '꿀꺽'

아울러 썬의 유닉스 운영체제(OS)인 솔라리스가 가지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오라클 제품군이 처음 출시될 때 솔라리스 OS에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을 가장 먼저 할 정도로 솔라리스는 현재까지 기업용 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OS이기 때문이다.

특히 솔라리스 컨테이너 등이 갖는 강력한 가상화 기능은 최근 오라클이 강화하고 있는 가상화 전략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문이다.

오라클이 단순 기업용SW 업체에서 토털 IT 서비스 제공 업체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반이 썬 인수로 마련된 것도 솔라리스와 자바의 역할이 크다. 또 솔라리스와 가상화로 클라우드 얘기에도 탄력 받게 됐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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